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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展-덕수궁 미술관

DidISay 2012. 1. 22. 15:28


오후에 일도 있고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아서

10시 개관에 맞춰서 갔는데 도슨트를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도슨트+오디오 가이드 두번씩 그림을 감상! >_<

이번에도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얘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

 

앤디 워홀전은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한지라 작년에만 2번 가서

브릴리오 박스나 캠벨수프깡통은 정말 물릴 지경;;

그래서 팝아트 외에 다른 작품들도 많았으면 했는데

티보,조지아 오키프,호퍼의 그림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

 

아 참, 청계천의 흉물이자;; 최악의 조형물로 거론되고 있는

spring의 작가 클레스 올덴버그와 그의 부인의 작품들도 꽤 많다.

(한국에 와 본적도 없는 사람이 나름대로 오방색을 사용해서

만들었으나;; 골뱅이..따위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ㅁ=)

 

그런데 구성이 좀 들쭉날쭉하고,

연작 시리즈인 것을 하나만 뚝 떨어뜨려서 설치해서

맥락 없이 이해해야하는 것들이 많아 좀 아쉬운 느낌도;

 

 

 

 

내 마음에 남았던 3작품은..

 

 

 

1. 포스터에 있었던 '여인과 강아지'

중산층 여성들의 산책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인데도 소재에서 느껴지는 질감이나

직선적인 형태가 매우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흑인소녀에게 얹어진 손도 격려나 위안이기 보다는

찍어누르는 것처럼 위압적인 느낌이다.

 

1.3번째 백인 여자들의 얼굴을 여러개로 표현해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였던 작가 마리솔(2번째 얼굴)이 느낀

위선적인 미국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갑자기 이번 노르웨이 학살 사건이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

 

 

 

 

2.만 레이의 '파괴할 수 없는 오브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전시되어 있어서

티보의 작품들과 더불어 너무 반가웠다. 

 

 

이 작품은 레디메이드와 사진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메트로놈은 피아노 칠 때 틀어놓으면 그 규칙적인 박자 때문에

그 소리 속에 갇히는 느낌이 들어서 꽤 스트레스 였는데,

거기에 눈을 붙여서=ㅁ= 박자에 따라

사람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 효과를 주게 만들었다.

 

원래는 1923년 ‘파괴되어야 할 오브제’라는 이름으로

원목의 메트로놈에 제작됐다가, 1957년 전시 도중

반 모더니즘파인 과격한 미술학도들에 의해 훼손되었고

1964년 다시 검은색 메트로놈으로 만들어졌다.

 

 

이별 이후에 옛 사랑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일까..

자신의 헤어진 연인인 리 밀러의 눈을 붙인거라고 했다.

 

실제로 움직이면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느낌이 전해졌을 것 같은데

멈춘 상태로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 조금 아쉽다.

 

 

 

 

 

3.오코틸로 야상곡

매우 화려하고, 목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매끈한 질감을 자랑하고 있다.

 

아크릴이 아닌가 싶어 가까이 가서 봤는데도 매우 매끈 >_<

좀 퇴폐적인 로맨틱이랄까..

어두운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캔버스를 파서 하나하나 화려한 색감의 알약들을

박아넣어 제작했다고 한다.

보고 있으면 어쩐지 강박증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항우울제를 사용한 것이라고 하니 뭔가 더더욱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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