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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생각

생활 속의 나눔.

DidISay 2012. 5. 13. 04:52

예전엔 내나무라고 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의 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습이 있었다.

여자아이는 시집갈 때 가구를,남자아이는 관을 짜는 용도로 나무를 사용했는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아이와 나이가 똑같은 그 나무가 언제나 함께했다.
내가 나이를 먹는만큼 나무도 하나의 나이테가 새로 생기는...

나도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어주진 못하더라도,
꼭 아이의 이름으로 정기후원을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아이가 가진 삶의 몫만큼 또 다른 생명도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졌으면 한다. 

사실 나눔이나 기부라는 거창한 말을 한꺼풀 걷어내고 나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생각난김에 적어보았다.



 

1. 모발기증

 



백혈병,소아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가발을 지원해주는 캠페인이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을 통해서 이야기만 듣고 해야지 했었는데
대학 입학 후 머리를 길게 기르면서 정기적으로 잘라서 기부했었다.

어차피 잘라서 사라질 머리카락이라, 길이를 맞춰서 보내기만 하면되서
별 부담이 없어 가장 처음 해봤던 것인데 굉장히 뿌듯했던 :)

25cm이상의 길이여야해서 여자분들이 주로 하실 수 있는 나눔인데,
단점은 엄마가 머리 너무 길다며 빨리 자르라고 성화시다가
급격하게 짧아진 머리카락을 보고 좀 놀라시는 정도 ^^:




2. 아름다운 재단의 중고물품 기증.

나 같은 경우는 주로 옷을 가장 많이 기부했고,
전자제품이나 소소한 가구들도 옷 기부하면서 한두가지씩 보냈던 것 같다.

여자 옷가지들은 좀 지나면 패턴이나 디자인이 미묘하게 촌스러워져서
손이 안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헌옷수거함에 그냥 넣으면
업자들이 다시 가져다 판다고해서-_-; 꼭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전화 한통이면 잡다한 물건들을 모두 수거해가셔서
내 입장에서도 정리할 때 매우 편하고
좋은 일을 한다는 기쁨도 있어서 일석이조 :)

 

 

 

3. 모자뜨기 캠페인&재능기부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모자뜨기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
아프리카 잠비아, 방글라데시 등 밤낮 기온차가 심해서
갓 태어난 아이들이 저체온증이나 폐렴 등에 노출되기 쉬운 국가에
털모자를 보내는 캠페인이다.

뜨는 방법도 설명서에 나와있어 초보자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고,
작은 사이즈라 시간도 얼마 안걸리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사망률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항상 참여할 수 있는건 아니고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키트를 구입해 그 기간안에 완성해서 보내야 한다. :)

 

 

-재능기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할 수 있는데,
 요리봉사, 미용봉사, 과외봉사, 집지어주기 등등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자원봉사를 하는 개념이다.
 내 경우는 신촌 내 대학 연합동아리를 통해서 참여했었다.

수녀원과 결연을 맺은 달동네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수업을 하다보면 개인적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서
참 대화를 할 때 마음이 아플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달동네라는 곳을 티비에서나 봤지 서울에 실제로 존재하는건 이때 처음 알았던..
다들 한창 멋을 부릴 대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였는데,
이 곳에 갈 때만큼은 모두 옷차림도 수수하고 단촐하게 입고 방문했었다.
이 곳 아이들이 생각이 날 때면 지금도 마음이 짠하다.

 


4. 아동정기후원.

1,2가 일상생활의 범위 내에서 재활용 정도의 느낌으로 하는거라면
3,4는 좀더 본격적인 기부의 느낌.
3은 시간과 노력, 4는 금전적인 방법을 통한 나눔이다.

국내/해외 봉사활동 지원이나 아동정기결연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난 국내와 해외 1:1 아동정기결연을 맺고 있다.

돈을 매개로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걱정되고
여타의 종교색이 들어가는게 싫어서
최대한 비종교 집단으로 알아보다 선택했었다.

 

그래서 선택한 건, 국내는 초록우산재단/ 해외는 세이브더칠드런.
(플랜코리아도 비종교 집단인데 이곳도 참 괜찮아보인다)
국내는 월 2만원 해외는 월3만원부터 후원이 가능하다.

카페 한두번만 덜 가면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인데다가,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계좌이체가 되기 때문에
한번 신청해두면 별로 신경쓸 일이 없다. :)

후원을 시작하면 기관을 매개로 아동과 편지나 사진,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아동성장보고서와 기부금사용내역이 발송된다.

국내와 해외 모두 아동의 동의 하에 만날 수도 있으며,
해외결연은 영어를 하지 못해도 번역서비스가 있어서 근황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보통 2,3달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번역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기간이 좀더 길어진다고 한다.)

연간 10만원까지 100% 세액공제가 되는 정치인 후원금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기부금들 역시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영수증이 발급된다.

● 지정기부금(정기 및 일시후원금)
     : 본인 근로소득 금액의 30% 범위 내에서 100% 소득공제
● 법정기부금 (천재지변에 의한 긴급구호 후원금)
    : 본인 근로소득 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10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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