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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발명(The Invention of Lying.2009) 본문
세상에서 나 혼자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똑같지만,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라는 재밌는 상상력을 전제로 만들어진 영화.
소재의 특이성을 생각하면 그리 잘 빠진 영화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영국식 코메디와 기발한 발상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다.
비만에 실직, 못생긴 외모로 우울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거짓말을 발명하게 되고 부와 명예를 모두 얻게 된다.
얼떨결에 천국과 신의 존재까지 창조해내 버린 주인공.
그런데 이게 현실을 꼬집는 내용들이 묘하게 엿보여서 흥미롭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통해 오늘의 삶이 내일도 반복되니
오늘을 최대한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기를 권고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인 삶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하게 만든다.
미래의 월급..노후..혹은 그 무엇을 위해서
현재는 계속해서 노동을 하고 즐거움을 참아야하는 시간일 뿐이다.
이게 묘한 것이 기독교적인 사상과도 맞물리는데,
미래 어느날 천국을 가기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
신의 위치에 초월자가 아닌 돈이 위치했을 뿐 논리는 같다.
적나라한 결혼식.
말 그대로 메리지 마켓
결혼식 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나타난 주인공.
좀더 현실 풍자적으로 갔으면 의미있는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
로맨스로 흘러서 살짝 뜨악스럽긴 했다.
집안이나 잘생긴 외모나 부나 명예나..
애정이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관계라면 그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신의 뜻이 무엇이건 간에, 결국 판단에 책임져야하는 건 스스로의 생각.
들창코에 뚱뚱보라도 나에게 사랑스러우면 가장 좋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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