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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생각

바쁘고, 피곤하고, 아픈 당신에게 권하는 글

DidISay 2012. 2. 7. 02:21

많은 위로가 되었던 글.

 


- 아프냐? 그때가 바로 공부할 때다!

(중략)


한 젊은이가 가난한 이모부 집에 얹혀사는데 앉은뱅이가 되었다. 보통 이런 상태라면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져 버릴 것이다. 그런데 이 청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헛된 희망을 부여잡고 악착같이 뭘 한 것도 아니다. 그저 긴긴 해를 보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익혔을 뿐이다. 그런데도 일심정력으로 익히고 또 익힌다. 이거야말로 공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가.


(중략)

 

『임꺽정』에 대한 책을 쓸 즈음, 난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과로와 운동부족으로 오른쪽 다리가 퉁퉁 부어오른 것이다. 약을 먹으면 좀 좋아졌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곤 했다. 그래서 몸이 좋아지면 꼭 다시 산에 오르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때 문득 유복이가 떠올랐다. 다 나은 다음에 산에 가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태에서 바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후배들과 함께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절름발이가 되었으니 속도가 맞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후배들은 먼저 오르게 하고 뒤에서 따로 올라갔다. 그러면 후배들이 내려올 때쯤 중간에서 만나 같이 내려오는 식이었다. 물론 힘들고 고단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또 그 때문에 다리가 더 붓기도 했다. 하지만 몸 전체에 기운이 돌기 때문에 그걸 감내하는 능력 또한 커졌다. 그때 알게 되었다. 병을 다 몰아낸 다음에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병과 함께 살면서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고전 톡톡』中,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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