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마주 앉아서.. 본문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애련설 中
2009년도 구정즈음이었나.
다도를 한창 배우고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익히고 싶다거나.
나처럼 예쁜 간식류나 다기들에 흥미가 있으면 배워볼만 하다.
소담스러운 소품들이 하나하나 참 예뻤는데,
저 때는 '화중군자'인 연꽃을 띄워놓았었다.
그런데 예전에 꽃꽂이도 그랬고 다도도 그렇고 ..하다못해 베이킹도
이상하게 내가 배우는 시간대엔 죄다 사모님들이라 (엉엉-_-;;)
촘 그랬다 ㅠ
기억에 남는건 실제로는 꽤 큼지막해서;;;
(작으나 크나 비싼건 매한가지 -_-)
작은 밥공기만했던 찻잔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차를 조금 마시고 끝낼 수는 없다..라는
의지가 느껴질 것 같았다..;;;;; =ㅁ=
... 몇년이 흐른 지금은..시간도 없고
게다가 혼자 차를 따라내고 우려낼만한
인내심도 사라져버려서
다기도 정리해버린 뒤로는,
그냥 인퓨져 사용...-_-
아주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나중에 딸이나 며느리가 생기면
이야기 나누면서 차 마시는 맛에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예쁜 모양의 인퓨져로 만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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