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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생각

마주 앉아서..

DidISay 2012. 1. 22. 15:29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애련설 中


 


 


2009년도 구정즈음이었나.

다도를 한창 배우고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익히고 싶다거나.

나처럼 예쁜 간식류나 다기들에 흥미가 있으면 배워볼만 하다.

 

소담스러운 소품들이 하나하나 참 예뻤는데,

저 때는 '화중군자'인 연꽃을 띄워놓았었다.


그런데 예전에 꽃꽂이도 그랬고 다도도 그렇고 ..하다못해 베이킹도

이상하게 내가 배우는 시간대엔 죄다 사모님들이라 (엉엉-_-;;)

촘 그랬다 ㅠ

 

기억에 남는건 실제로는 꽤 큼지막해서;;;

(작으나 크나 비싼건 매한가지 -_-)

작은 밥공기만했던 찻잔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차를 조금 마시고 끝낼 수는 없다..라는

의지가 느껴질 것 같았다..;;;;; =ㅁ=

 

 

 

 

 

 

... 몇년이 흐른 지금은..시간도 없고 

게다가 혼자 차를 따라내고 우려낼만한

인내심도 사라져버려서

 

다기도 정리해버린 뒤로는, 

그냥 인퓨져 사용...-_-

 

아주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나중에 딸이나 며느리가 생기면 

이야기 나누면서 차 마시는 맛에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예쁜 모양의 인퓨져로 만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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