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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한국근대미술걸작전

DidISay 2012. 1. 22. 16:39




아주 오랫만에 덕수궁에 가서 보고온 한국근대미술걸작전.

평일이라 사람도 한산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인데다가

바람은 쌀쌀했지만 봄볕이 참 따스했다.

 

전시는 두 건물에서 나눠서 하고 있었다.

개화기 즈음의 화가들이 대부분

동경미술학교 등 유학파 출신인데다가
근대라는 공간이 
도시와 선구화된 문물을 동경하는 시기라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었던 

서양화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많았다.

 

물론 수묵담채작품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소재 자체가 근대를 대표하는 것들이거나

서구화된 채색법을 도입한 흔적들이 많이 엿보였다.


그 와중에서 이중섭과 김수근의 작품들은 아주 편안한 느낌.

이중섭의 그림은 우리 학교에 있는 황소그림이 있어 반가웠다.

소에서 조선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던가..

 

엽서크기만한 그림들을 보는데 담배 은박지에

어렵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떠올라

왠지 마음이 아렸다.

 

복숭아와 아이들을 그린 그림이나,

제주도에서 살던 시절에 게와 아이들을 그린 그림들도

모두 전시되어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구본웅이 그린 이상의 자화상을 삽화가 아닌

실제 작품으로 본 것도 인상 깊었던..

삽화로 볼 때보다 훨씬 강렬한 색감이랄까.

 

이 외에도 김환기나 천경자, 김인호, 이유태 등등의 작품들이

정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그림의 수가 훨씬 많아서 좀 놀랐던..

말그대로 한국 근대미술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도 친절한 편이고

전시배치도 사려깊게 신경쓴 흔적이 보여서 기분 좋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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