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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육식 이야기-베르나르 키리니

DidISay 2012. 9. 17. 10:32

 

 

 

 

약속시간 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서점에 갔다가

표지가 인상적이라서, 책꽂이에 꽂혀 있던 것을 꺼내서 봤었다.

 

마그리트 그림에 등장하는 하늘에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붙여놓은 것 같은 느낌.

요즘 라틴쪽 소설들을 읽고 싶어서 이것저것 보는 중이라 손이 갔다.

 

 

 

 

 

결과적으로는 근래 본 소설 중 가장 재밌었던 단편소설집이었다.

어떻게 이 책이 그리 잘 안 알려졌는지 의문일 정도로 재밌게 읽었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그 독특한 느낌이 생각 나서 결국 구입해서 마저 읽었다.

환상문학류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아주 빠르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그림에서 느껴지듯이 남미의 느낌이 나는 독특한 환성소설들 여러 편이 들어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뒤에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국내 번역된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해서 좀 아쉽다.

 

 

 

 

보통 단편소설집을 사면 한두편 정도만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좀 흐릿했던 경우가 많아서 어지간하면 잘 안사는 편인데

이 작품은 소재들이 매우 독특하고, 작품 하나하나의 개성이 뚜렷해서 모두 재밌게 읽었다.

 

 

 

 

 

 

 

덧)

 

 

1. 이 소설들(그 중 하나는 일요일마다 오렌지 주스에 피를 약간 타마시는 남자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도 하고, 지인들에게도 말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한 직후에, 식사를 하러 크라제를 갔는데

블러드 오렌지 쥬스를 새로 판매하고 있어서 좀 웃었다.

 

 

 

 

2. 한강이 그렇게  예민하게 그렸던 채식과 식물의 관계가

여기서는 육식과 채식으로 탈바꿈되어 번뜩이며 전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쇠고기를 먹어치울정도로 커다란 파리지옥이라니..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