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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꼬마 니콜라 (Le petit Nicolas, 2009)

DidISay 2012. 10. 1. 06:25

 

 

어릴적에 재밌게 봤던 '꼬마 니콜라' 

 

사실 르네 고니시가 만들어낸 스토리보다는

장 자끄 상페의 그림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이 작품이

벌써 50주년을 훌쩍 넘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초등학교 때 '좀머씨 이야기'에서 처음 접했던 그의 그림이 너무 좋아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나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같은 그의 그림이 수록된 작품을

모조리 찾아봤었는데 '꼬마 니콜라'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예전에 개봉했을 때는 어쩐지 유치할 것 같은 느낌에 보지 않았다가,

추석에는 역시 따뜻한 느낌인 영화가 끌려서, 뒤늦게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뒤에 너무 훈훈해져서

윔피키드 까지 내리 보게 된 :)

 

 

 

 

 

이 작품은  2009년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워낙 프랑스 내에서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아역배우들 캐스팅 하나하나가 모두 tv 생방송 오디션을 거쳐 이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아역 배우들 하나하나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꼬마 니콜라'가 유명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의 영화화 시도가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감수하던 (르네 고니시의 딸) 안나 고니시를 만족시킨 시나리오는 로랑 티라르의 것이 유일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참 오밀조밀하고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사랑스럽게 느낄만하달까.

 

유치하고 허술할 거라는 걱정은 모두 사라지고

아기자기한 행복과 훈훈한 기분좋음만이 남았다.

 

 

 

 

 

 

게다가 배경이 되는 195,60년대의 프랑스의 지나간 소품들과 풍경들,

파스텔톤이 주를 이루는 예쁜 화면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반바지만 고수하는 아이들의 옷차림도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

 

 

 

 

 

 

영화가 시작될 때.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는

장 자크 상페의 그림들이 팝업북의 형태로 함께 나열되는데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정감 있는 그림을 쏙 빼닮은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그들의 고민들을 나누고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이 영화 속에는 염세적이거나 어른 흉내 내기에 바쁜 아이들은 없다.

먹보, 고자질쟁이, 어망마한 부잣집 도련님, 꼴찌, 경찰이 꿈인 아이, 힘센 아이 등등

제각기 다른 환경. 다른 성격이지만 이들은 모두 친구로 함께 어울리며 골목길을 뛰어다닌다.

 

티없이 맑은 시선으로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이렇게 유쾌하고 예쁜 것인지 오랜만에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