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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이탈리아 횡단 밴드(Basilicata Coast To Coast, 2010)

DidISay 2012. 10. 7. 01:24

요즘 슈스케 등의 영향으로 부쩍 보컬이나 드럼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하긴 그 이전에도 밴드를 꿈꾸며 연습하는 꿈나무들은 동네에 하나쯤은 있었다.
어른들이 되면서, 그 많던 예비 밴드들은 어디간건지...

 

 

 

 

 

 

이 영화는 이렇게 왕년에 잘 나가는 밴드를 꿈꾸며 연습하던.
그러나 이제는 가정도 있고 나이도 지긋해진 40대 남자 4명이

10년만에 재결성을 결심하며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것까지는 그저 흔한 뒤늦은 인생찾기라든가,

중년남자의 권태기 벗어나기 등으로 볼수도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결론은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이 인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오늘 상상마당에서 보고 왔는데,

의외로 관객층의 나이대들이 다소 높아서 살짝 놀랐다  :)

 

 


이들은 차로 2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해안과 해안사이를
도보로 횡단해 10일에 걸쳐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여기에 트로페아라는 기자가 합류하여 촬영하게 되면서,
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시작된다.

나귀와 수레, 음악이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꽤 낭만적이다 ;)

 

 

 

 

 

 

 

 

 

 

 

 

다들 적당히 괴짜에 자기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의 음악과 대화들,

이들이 거치는 장소들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이들의 여행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사실 크게 독특하다거나 자극적인 면은 드물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잔재미들이 오히려 좋았다.

영화 전반적으로 노란, 갈색의 톤이 강조되어서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넘쳐난다.

 

 

 

 

이들의 성향만큼이나, 이 영화 속에서 사용된 음악들도 아주 느긋해서,
언제까지라도 저들의 음악을 들으며 함께 여행해도 될 것 같은.
여유만만한 느낌을 선사한다.

 

가끔 삶이 너무 바쁘게 느껴질 때.
 한 템포 쉬어 가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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