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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사랑하는 법-미란다 줄라이, 헤럴 플레처

DidISay 2012. 10. 21. 01:17

 

 

 

추천을 받아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마 제목만 보았다면 내가 이 책을 사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외로움이나 상처, 사랑을 제목으로 삼은 수많은 심리학서적들에 질려서이기도 하고,

나를 사랑하는 건 내 스스로의 마음 가짐에 달린 것이지

어디선가 방법을 배워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어던질 준비를 하고 책을 폈다는 번역자의 말처럼, 

나 역시 이 책에는 다이어트나 자기관리를 하라거나,  화장법이나 옷입는 법을 바꾸라는 식의

자기계발서에서 숱하게 봐왔던 뻔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때문에 이 책을 '추천'까지 한 지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속는셈 치고 책을 구매하였다.

그리고 내가 처음 느낀 감정은 황당함 이었다.

 

초등학교 때 탐구방학 책도 아니고,

60여개의 자잘한 과제를 수행한 전세계인들의 결과물이

빼곡히 실려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뭔가 '있어보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플래시를 터뜨린 채 침대 아래 사진 찍기'

'중요한 날 입었던 옷을 사진으로 찍어보기'

'내가 요즘 뭐하고 다니는 것 같은지 가족에게 물어보기'

'나를 울렸던 영화의 한 장면 그려보기' 처럼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엉뚱한 것들이었다.

 

 

 

그렇다. 해럴 플레처와 미란다 줄라이가 쌍방향 웹프로젝트의 하나로

웹사이트를 통해 과제수행지침을 내렸고,

이를 보고서형식으로 전세계인들이 제출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역동적인 '주고받기'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참여했고, 심지어 이 책이 나온 이후에도 계속되어서

70개의 과제를 수행하였다.

(http://www.learningtoloveyoumore.com/)

 

 

 

 

이 책은 동일한 테마 속에서, 타인의 삶을 엿보게 해주고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자신의 삶을 또다른 각도로 되새기게 해준다.

 

다 아물어버린 흉터를 찍고 그 연유를 서술한다거나,

중요한 날 입었던 옷을 찍고 그 이야기를 말하는 것 같은 과정은

사소한 이야기지만 읽으면서 어쩐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웃음과 위안의 마음이 동시에 찾아왔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기분 좋아지는 책이라,

나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법'프로젝트는 이 책을 번역한 김지은 아나운서에 의해서

한국에서도 수행되었는데, 그 과제물 역시 이 책에 따로 실려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과제목록 15개를 실어보려 한다.

나도 하나씩 실천해 볼 것을 결심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