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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도토리 한웅큼의 가을-석파정

DidISay 2012. 11. 4. 00:36

 

 

부암동 서울미술관 3층과 연결되어 있는 석파정.

매층마다 티켓을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꼭 잘 챙기고 있어야 한다.

 

석파정은 서울시 유형문화제 26호인데

지금까지 개인사유지였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3층 입구에 있는 도토리를 한웅큼 쥐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유리 너머로 너무 예쁜 풍경이 펼쳐져서 반해버렸다. :)

 

미술관 건물 자체도 석파정의 경관이나 지대를 해치지 않게 설계되었고,

지금도 한창 석파정 복원 공사 중인 것 같았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와서,

보정 하나 안했는데도 온통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네.

 

부암동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위치라,

이번에 복원된 서울성벽이 그대로 보여서 정말 아름다웠다.

맘내키면 등산하듯이 그대로 성벽 따라 걸을 수도 있을 듯

 

 

 

 

폭포라도 쏟아질 것 같은 커다란 암벽

이렇게 산에 온 것이 참 오랜만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두 가족이 놀러와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뒤에서 다들 구경한 ㅎㅎ

 

 

 

도토리가 입구에 있길래, 석굴암 올라갈 때처럼 다람쥐가 나타날까 두근두근 했는데,

안타깝게도 보이질 않아서, 낙엽에 얌전히 싸서 바위에 두고 왔다.

 

맛있게 먹으렴 :)

 

 

 

 

 

 

 

 

 

 

덧) 원래 석파정은 김홍근의 별장이었는데, 이를 탐낸 흥선대원군이 팔기를 종용해도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흥선대원군이 하루만 묵기를 청한 뒤 고종과 함께 이 곳에서 묵었는데,

당시 왕이 머문 곳에 신하가 머물 수 없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눈뜨고 그냥 뺏기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

 

 

그렇게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으로 이름을 고친 뒤, 조선 최고의 고급별장으로 쭉 남아있다가,

부채 때문에 경매로 나오게 되서 유니온 약품의 안병관 회장에게 약 63억원에 낙찰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참고로, 이 미술관에 있는 이중섭의 황소는 '35억'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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