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아무도 모르는 아무 것도 아닌 토요일, 동생이랑 친구들이랑 본문
1.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동생이랑 만났다.
오늘은 회색티에 군청색니트 + 모직반바지+ 부츠
쪼만했을 때 매일 같이 만화영화 보고, 그네 타고 했었는데
이제는 누나 밥도 사주네! 우쭈쭈 ㅎ
동생이랑 헤어지고, 약속시간까지 기다리면서 완성한 것들!
아 뿌듯해 ㅎㅎ 하면서, 친구에게 마구 자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 예쁘다던데,
내일 서점 가서 구경해야겠다.
카페 안이 따뜻해서 자꾸 나른나른해지던. :)
2. D가 바나나 가지고 꼬물거리길래 뭐하나 했는데,
저렇게 장난쳐놓은거 보고 다같이 빵터졌음 ㅎㅎ
카페에 고양이가 귀엽고 뭔가 강아지처럼 친화력이 좋았는데
차마 난 만질 엄두가 안나서, 친구가 쓰담쓰담하는 걸 보는 것으로 만족 >_<
책 많이 보려고 안경까지 가져갔으나,
오늘은 수다 떠느라 노트정리만 겨우겨우 끝났다 -_-;
3.지하철에 내려서 입구로 나가려는데,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귤향기가 정말 진하게 나서 순간 어! 하는 감탄이 나왔다.
출구며 바닥이며 모두 은회색 빛이라, 아주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공간에서
이렇게 기분 좋은 향이라니.
근처에 귤 파는 좌판이라도 생긴건가 싶어서 한참을 두리번 거렸는데
역시나 지하철역 안에 그런게 있을리 없고...'-'
그 향기 때문에 한동안 계속 기분이 상콤해서 좋았다.
누구 덕인지 모르겠지만, 고맙습니다! :)
4. 서울에서 가장 야경이 예쁜 곳 중 하나. 서강8경.
코스요리 맛이나 구성이 조금만 더 괜찮으면 자주 갈텐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그닥이라 -_-;; 매우 아쉽다;;
코스마다 내가 싫어하는 재료들이 하나씩 껴있어서 난감;;
그래도 생일이라고 신경써서 예약해놓은 곳이라, 맛있게 냠냠 :)
5. 이 새벽, 베란다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오래오래 들렸다.
그래서 틀어놓은 노래들
루싸이트 토끼- 비오는 날
비 내리는 날의 라디오-아무도 모르는 아무 것도 아닌 노래
'비 내리는 날의 라디오'는 05년에 나온 앨범
'오늘 날씨가 참 좋지'가 유일한데, 그래서 더 소중하다.
브라운 아이즈-비오는 압구정.
웅산, DJ Okawari - Change The World
아 좋구나! 웅산 이 언니는 목소리가 정말 >_<
yesterday 같은 곡도 좋지만, 오늘은 이 곡이 끌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