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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본문
고궁에 가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도 광해가 간간히 언급되었었고,
개봉 전에 기대를 꽤 했던 영화라 볼 생각이 있었지만,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짜증이 났었기 때문에 일부러 피하고 있었다.
1+1 티켓을 뿌리는 등 열과 성을 다한 홍보 덕인지 예상 보다 더 흥행을 해버렸지만
9월초에 개봉한 영화를 12월까지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될 줄이야 -_-;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고르긴 했지만 아 진짜 해도 너무하다 싶던.
스크린 독식도 적당히 해야지. 이정도 되면 거의 깡패 수준인듯.
덕분에 궁시렁거리면서 예매를 해놓고서도, 팔짱 끼고 재미 없기만 해봐. 이런 심정이었다.
다행히 영화는 꽤 잘 만든 편이었고, 왕과 광대를 오가는 이병헌의 연기도 좋았다.
빛을 이용해서 궁을 아름답게 표현한 점이나,
복색이 아주 선명하게 나와서 참 예뻤던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마 역대 왕을 다룬 시대극 중에서,
가장 감각적으로 남자의 치장 장면을 다룬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해학적인 요소들도 중간중간 잘 배치가 되어 있어서 유쾌하게 볼 수 있었고
말 그대로 별 거슬리는 점 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스크린 독식이나 퍼주기식 홍보를 사용해서 만든 천만관객 영화는 다시는 안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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