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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뮤지컬 레미제라블 10주년 콘서트

DidISay 2012. 12. 11. 11:35

 

 

 

영화 레미제라블이 곧 개봉이라 뮤지컬 영상을 조만간 다시 봐야겠다 싶었는데

새벽에 깬 김에 10주년 영상만 일단 돌려봤다.

 

1995년 로얄 알버트홀에서 진행된 것으로,

무대세트나 액션보다 노래에 90%이상 치중된 공연이다.

런던과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캐스트에 당시 가장 잘 나가던 실력파 스타들을 섞은

그야말로 드림캐스트

 

레미제라블 공연이 dvd로 발매된 것은 10주년과 25주년 두가지 버전인데,

개인적으로는 원형세트가 등장하는 10주년 원버전을 더 좋아한다.

 

 

 

10주년 영상은 일단 배우들의 기량이 아주 뛰어나서

소소한 무대장치가 거의 생략된 말그대로 콘서트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극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실제 무대가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뮤지컬 영상인데도

중간에 멈출 수가 없을정도로 집중하게 되었다.

 

오페라를 연상시키듯 장엄한 멜로디도 그렇고,

서사가 워낙 길어서 심각하고 늘어질 수 있는 원작의 줄거리에

중간중간 해학적인 떼나르디에 부부를 추가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스쳐지나가는 조연들에게도 아주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여해서

그 어떤 작품보다도, 귀가 즐거운 뮤지컬이다.

서울에서 내년 4월에 공연하던데, 꼭 보러가고 싶다. :)

(그런데 하필이면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ㅠ)

 

 

 

 

 

자베르의 끊임없는 추적과 세상사람들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서 스스로와의 싸움을 계속하는 장발장의 모습은

오히려 어른이 되서 보니 인상 깊었다.

 

남북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의 소지품엔 모두 레미제라블이 한 권씩 들어있었다던데,

그들이 싸움을 계속한 이유와 이 소설의 주제가 꼭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으리라.

 

 

학생혁명의 설익으면서도 열정적인 모습도 극에 생기를 불러넣어주고

원형무대를 이용해, 거대한 바리게이트를 연출한 센스도 좋다.

 

DVD는 크게 두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장은 콘서트 실황 영상

또 하나는 제작과정을 다룬 영상이다.

 

레미제라블의 공연 역사라든가 흥행기록,

각국에서 공연된 레미제라블의 특징들을 담고 있다.

 

 

 

이 영상들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콘서트 영상 가장 끝에

지금까지 장발장 역을 맡은 국적이 다른 배우들이 모두 나와서

각자의 언어로 같은 곡을 노래한 것이었다.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음색이나 외양이 모두 다른 그 배우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레미제라블을 상상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

 

(아래 영상에서는 2시간 20분 30초 즈음부터 보면,

장발장들의 등장과 합창을 들을 수 있다)

 

 

유튜브를 뒤지니 전체 영상이 나오는데, 시간이 꽤 기니 여유 있게 봐야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