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달나라 연속극-연우 소극장 본문
원래 남산예술센터에서 하는 '사라지다'를 볼까하다가
너무 여러 문제들을 한데 모아놓은 느낌이라
대신 보러가게 된 연극.
보통 연극이나 뮤지컬은 여러번 앵콜공연을 했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 위주로 보러가는 편이라
소규모 극단에서 공연하는 국내창작극은 어지간해서는 잘 안가게 된다.
영화나 책에 비해서 작품이 별로 일 경우
시간이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
이 작품 역시 추천을 받았지만 저런 이유로 좀 불안했고,
게다가 달나라 연속극의 모티브가 된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몇년전에 본 적이 있어서 갈까말까 망설였다 예매하게 되었다.
예전에 봤던 '유리동물원'은 원작 자체가 어두우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거의 개그코드 없이 시종일관 진지하고 암울해서
보고 난 뒤에 너무 진이 빠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좀 걱정했던 ^^;
그런데 의외로 괜찮았다!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밝은 분위기였고,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 (장애여성, 비정규직여성, 청년실업,편모가정)을 다루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여기저기에 계속 웃을 수 있는 코드를 넣어놔서 좋았다.
끝없이 흘러가는 원주율처럼
이들의 삶도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흘러갈 것을 생각하면 조금 답답해진다.
현실에서는 얼어버린 보일러를 두고
그저 트위스트만 춘다고 해서 모든 추위가 끝나진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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