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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더 임파서블(Lo imposible, 2012)

DidISay 2013. 1. 31. 03:33

 

2004년에 있었던 태국의 쓰나미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실제로 한 스페인 가족이 당시에 겪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던 중 갑자기 마주하게 된 자연재해

이 고난의 순간을 겪어낸 사람들의 모습과

쓰나미로 인해 헤어졌던 가족들의 재회를 그리고 있다.

 

내용만 놓고 보면 너무 뻔한데다가, 기존의 재난영화와 별다를게 없어보여서

사실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연일 호평이라 보러가게 되었다.

 

결론은 만족. :)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실화기반의 영화라는 것.

 

때문에 재난영화에서 흔히 그렇듯이,

영웅놀이하는 사람도, 오버하며 미친 짓을 하는 사람도 없다 -_-;

 

세상이 끝나는 재난이 아니라, 갑자기 밀어닥친.

하지만 며칠 이내로 어느정도 수습이 된 자연재해기 때문에

인류문명을 재건한다거나 하는 거창함 역시 나오지 않는다.

 

 

 

감독은 쓰나미의 처참함과 비참한 사람들의 모습이나

눈물나는 가족들의 고생과 상봉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물론 어느정도 나오긴한다)

오히려 좀더 미시적인 것들.

 

엄마와 아들이 사고를 당한 뒤에 겪게되는 미묘한 감정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절망감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작은 기쁨과 희망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엄마의 윗옷이 찢어져서 가슴이 노출되자,

아들이 얼굴이 귀까지 붉어지면서 시선을 회피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그래 저렇게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참 이런저런 윤리에 얽매여있는 존재구나.,

또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거구나 싶었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은 엄마역의 나오미 왓츠와

반항적 아들에서 두려움에 떠는 아들로 등장한 톰 홀랜드이다.

 

다른 아들과 남편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인물이고,

온갖 상처를 입고 고통을 겪는 건 나오미 왓츠,

이런 엄마를 보며 두려워하고 고군분투 하는건 아들 톰 홀랜드이다.

톰 홀랜드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감탄하면서 봤다. ㅎ

 

 

영화를 보는 내낸 엄마가 나오미 왓츠라니..게다가 저 훈남 아들이라니 하면서 봤는데,

실제 주인공들의 모습도 꽤 훈훈해서 깜짝 놀랐다.

큰 아들은 이제 대학생이던데, 가족들 모두 건강한 모습이라 어쩐지 안심이 되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