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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DidISay 2013. 1. 31. 03:06

 

 

영화관에서 개봉했을 때, 호평과 혹평이 아주 극명하게 갈렸고

징그럽다와 감탄이 나온다도 함께 터져나왔던 프로메테우스.

 

에일리언 시리즈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나는,

단순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영화..결국 해를 넘겨서야 봤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고

그렇다고 혹평을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삭제된 14분이 너무나 중요한데, 도대체 이걸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빼버린건지 -_-;

 

 

 

영상효과는 좋고, 계속 긴장감을 조성해 지루한 편도 아니다.

우주를 홀로그램으로 표현한 장면은 정말 감탄이 나와서,

과학전시관에서 우주체험을 이런 식으로 하면 정말 좋겠는걸! 하고 생각한.

 

징그럽고 잔인하다는 평도 꽤 있었는데,

난 쏘우3랑 악마를 보았다는 보다가 포기해버렸지만

이건 그냥 귀여운 수준이었으므로 별 미동도 없이 봤다.

 

 

 

 

 

 

하지만 문제는 중간중간 석연찮은 점들이 많아서 계속 거슬렸다는거.

 

무슨 과학자들이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제대로된 훈련도 받지 않고 온듯;;

아무리 목적을 모르는 상태로 온 기밀 프로젝트라지만 좀 어이가 없었;;;

게다가 계약에 위반시 위약금 조항 같은건 없었는지 탐사 중에 지맘대로 이탈.=ㅁ=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휙휙 보호구를 쉽게 벗어 던져버리는 과학자도 이상하고

우리를 창조했다는 그 뛰어난 조물주가 고작 고대언어 몇개 익히면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도..

우리도 고대에서 지금까지 말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데, 얘네는 발전이란게 없는건가 -_-

 

특히 보면서 제일 어이없었던건 이제 막 제왕절개!를 한 산모(?)가

어쩜 그리 (심지어 일반여자들 보다 훨씬 더) 잘 뛰어다니는건지;; 

 

 

 

 

주인공격인 여자과학자는, 과학자가 아니라 흡사 진짜 신을 찾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점점 변해가는데

이 여자가 이렇게 인간을 창조해낸 존재가 어떻게 자신들을 죽이려 할 수 있는지

왜 죽이려고 하는지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은, 바로 여자의 아버지가 일찍 곁을 떠나서일 것이다.

아버지에게 물어야할 질문을 다른 존재에게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막상 자신의 아버지 혹은 자신을 만들어준 존재가 곁에 계속 있었던 인물이나 로봇들은

이런 질문을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고, 심드렁해 한다.

 

오히려 자신을 일궈낸 존재는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고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2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고, 영화관에서 볼 생각이긴 하지만

이 다음 영화에서는 좀 세세한 스토리에도 신경을 써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