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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2010) 본문
빨간머리 앤은 워낙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이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라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초록지붕으로 2층방을 만들어야지 생각하기도 하고
일본-캐나다가 공동발행한 100주년 기념우표도 사모았었다.
그리고 극장판이 나온다고 하길래 바로 달려가서 본 이 영화!
아 그런데 예전에 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는 어른이 되서 다시 보게 되면
어릴 적의 그 느낌이 많이 깨지는 것 같다.
삐삐나 둘리도 어른이 되서 다시 보니, 너무 짜증이 났었는데-_-;;
빨간머리 앤 역시 다시 보니 너무 신경질적이고 허무맹랑한데다가
현실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공감이 안가는 (....)
오히려 앤의 삶이 너무 비참해서 그걸 저렇게 현실도피식으로 덮어버리는걸 보니
재밌다기 보다는 측은하고 괴롭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예전엔 참 재밌게 봤는데, 이제는 저런 생각들이 먼저 드는걸 보니
어른이 되긴 어른이 되었나 보다.
참 이 영화는 기존 애니메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린 '극장판'이 아니다.
나도 극장판으로 알고 가서 봤는데, 알고보니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이었음;;;
예전에 익숙하게 알고 있던 그 애니메이션을 똑같이 극장에서 본다고 생각하면 편할듯.
덕분에 2시간이 좀 안되는 상영시간 동안,
앤이 결국 그린게이블에서 살기로 결정되는 부분까지만 나온다. ;;;;
오빠가 별로 안땡겨 하길래 혼자 가서 봤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참, 자막판으로 봤는데 누가봐도 서양인의 얼굴을 한 인물들이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걸 들으니 기분이 좀 묘하게 이상했다 '-'
더빙판은 평이 별로 안좋으니, 자막판으로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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