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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미국미술 300년展-국립중앙박물관

DidISay 2013. 3. 5. 01:04

주말에 다녀온 미국미술 300년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서양미술전이 열린건 처음이라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국립박물관 김영나 관장님의 전공이 미국미술쪽이라 기획된 전시회라고 했다.

 

큰 기대 없이 겸사겸사 박물관 내 불상전시실도 들렀다 와야겠다 했는데,

예상외로 작품수가 굉장히 많고 게다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작가들의 것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기획전시실 전체를 그림으로 꽉 채워놔서, 보고 난 뒤에 체력고갈로 인해 바로 밥먹으러 간 ㅎㅎ

 

중앙박물관은 호수며 야외정원이 참 아름다운데,

아직 겨울날씨라 꽃은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호수는 물이 찰랑찰랑 참 예쁘더라 :)

 

 

 

미국의 독립선언 때부터 현대의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는데다가,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적인 설명과 연표를 붙여놔서

말 그대로 300년의 미국미술사를 아우르기 좋은 전시였다.

유화 외에도 가구나 그릇처럼 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아서 굿굿.

 

일부 전시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어떤 작품들이 있나 했는데,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이.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딱!!  >_<

 

 

 

 

시대별로 늘어선 작품들을 보면, 자연의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변화와 함께,

그림 구도의 변화, 소재의 변화들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다.

 

특히 인디언들을 다룬 작품들이 좋았는데, 베를 주로 여자들이 짰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도예나 천과 같은 민예품들은 대부분 남자들이 담당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시대가 변해도 확고한 상류층의 취향들.

언제나 가구는 화려한 문양이 세겨진 마호가니에,

식기는 정교하게 세공된 은이다.

 

가장 마지막 작품은 존 슬론의 작품인데,

야식으로 무려 스테이크를 굽고 계심 =ㅁ=

 

 

이건 내가 가로로 찍은 것들만 모아놓은 것.

 

1은 신분계급에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자체를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발현을 나타내는 목수인 소년.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라 좋았다.

 

그 옆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으로 기모노 스타일의 가운을 입고 있는 여인과 그녀의 딸.

(작가의 아내와 딸이라고 하는데, 작품 분위기가 무슨 저승사자 포스라-_-;)

 

우리 둘다 마음에 쏙 들었던 3,4번 그림.

요염한 포즈의 저 상류층 부인은 저 그림이 논란이 되자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아웅 저렇게 예쁜데 >_<

그리고 4번째 그림은 실제로 보면 햇살이 강하게 그림 너머에서 내비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

 

5,6은 모두 화가의 조카 혹은 화가의 가족들.

드가의 조카를 그린 그림도 있었는데 참 예뻤다.

 

 

길고 긴 전시관을 다 보고 나오면, 관람후기 코너가 있다.

다들 참 정성스럽고 예쁘게 붙여놔서 감탄한 :)

 

도록을 사면 저렇게 깔끔한 스티커로 봉한 봉투에 넣어주신다.

보통 미술관 봉투에 넣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예쁜 봉투에 들고가는 것도 기분 좋은듯 ^-^

 

 

 

덧)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촌역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이촌역의 박물관쪽 통로는 온통 문화재가 띄어진 벽과

가야금 소리로 꽉 차 있어서 박물관의 연장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