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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2012)

DidISay 2013. 5. 11. 16:29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간절히 기다렸을법한 영화 '로마 위드 러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바르셀로나)-미드나잇 인 파리(파리)를 잇는

관광+로맨스 영화 3부작이라 하겠다 ㅎ

 

개인적으로는 미드나잇 인 파리가 가장 좋았고,

그 다음이 로마 위드 러브. 그리고 내 남자의 아내가 좋아.

 

 

 

이 영화에서도 로마 곳곳의 유명명소들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이 한번쯤 꿈꿀법한 가지각색의 환상들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재기발랄한/섹시한 이성과의 외도, 하루아침의 유명인사, 은퇴 후 찾아온 대박의 기회 등등)

마치 로마에 오면 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라고 외치는듯이 ㅋ

 

 

 

영화 속 인물들은 매력적이라기 보다는 소심하고 찌질하며

현실적인 잣대를 비춰본다면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디 앨런 영화답게, 이들이 밉상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픽. 하는 웃음이 나올 수준으로 귀엽고 예쁘게 그려놨다.

 

웅장한 오페라하우스에서 샤워기 틀어놓고 노래하는 모습이나 그게 열광하는 광중들.

유명인사로 만들어 놓고 쓰잘데기 없는 질문만 하는 언론과 이에 집착하는 찌질남

등의 에피스도들은 썩소를 불러일으킨다.

 

 

개인적으로는 알렉 볼드윈이 툭툭 내던지는 냉소적인 말들.

그리고 얄팍한 지식으로 문구만 잔뜩 외워서

온갖 '척'을 하는 앨런 페이지의 모습이 가장 재밌었다.

 

아 그런데 앨런 페이지 캐릭터는

한편으로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이라 좀 짜증나서 보는 내내 괴롭기도;;

저런걸 친구라고 자기 남자친구랑 단둘이 어울리게 하는 여자도 호구고;;

지 여친 놔두고 저 '척'에 넘어가서 바람피는 남자도 ㅄ 같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