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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연극 부활-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DidISay 2013. 5. 28. 00:17

토월극장에서 패키지 예매를 하면서 안티고네와 함께 예매한 '부활'

원래는 '아시아온천' 을 보고싶었으나 시간이 안맞아서, 이 작품으로 '-'

 

예지원&서범석 주연/ 고선웅 연출의 연극이었는데,

사실 톨스토이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불안불안했다.

그래도 각본을 무난하게 해놨겠지 하고 믿었는데...생각보다 좋지 않았음..ㅠ

 

 

 

 

사실 톨스토이의 '부활'은 중학교 때 필독서로 읽은터라,

당시 러시아의 종교계나 상류층들을을 비판한 부분들은 거의 기억나지 않았고

네흘류도프의 카츄사 사이의 관계와 전반적인 스토리만 인지한 상태였는데

이 연극은 네흘류도프와 카츄사가 만난 부분은 모두 빼버림 =ㅁ=

 

처음부터 카츄사는 살인누명을 뒤집쓴 매춘부로 등장하고

그와 카츄사의 과거는 대사에서나 등장한다.

두 인물 사이의 갈등과 관련된 것은 대부분 희미하게 지나가는 편.

 

오히려 전면에 부각된 것은, 상류층들의 타락과 그들의 대화.

기독교적인 코드였는데 난 무교라 그런지 이게 너무 괴로웠음;;;

보는데 진짜 무슨 교회연극 보는 느낌이라 -_- 힘들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같이 본 지인도 비슷한 반응;;

 

네흘류도프의 이미지도 내가 상상한 인물이랑 서범석씨는

너무 저 멀리 뒤떨어져있어서 -ㅁ-

 

 

그리고 전반적인 의상이나 효과들이 세련된 느낌이 아니라 좀 촌스러웠는데,

더 안좋았던 것은 앞쪽 좌석이었는데도 대사 전달이 안되서 산만한 분위기가 꽤 있었고

경사진 무대 등등 토월극장 특유의 장점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보는데 '안티고네'랑 너무 비교가 되서 돈이 아깝더라는;;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건,

난 '톨스토이'의 작품들은 별로 안맞는다는 것.-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