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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투마더스(Adore, 2013)

DidISay 2013. 8. 29. 01:30

 

 

투마더스의 줄거리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절친했던 두 여자가 장성한 서로의 아들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19금 근친물이 연상된다고 할까.

 

하지만 도리스 레싱의 원작에, 나오미 와츠와 로빈 라이트 콤비를 믿고 예매를 했다.

사실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도 했고, vip 예매권을 어서 써야했기에 ㅎ

 

 

 

 

 

이 영화는 흡사 무인도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진행되는데,

이야기의 60%는 서핑장면이요 나머지 20%는 물 속 혹은 수영복을 입은 채로 배우들이 등장한다.

 

바닷물에 반짝이는 두 아들들의 잘 균형잡힌 몸은 보기에 좋고,

젊은 여자조연들을 모두 눌러버리는 나오미 와츠의 미모도 놀랍다.

로빈 라이트의 탄탄하고 긴 신체의 선도 아름답고.  

 

때문에 마치 동성애로 오해받을만큼 각별한 두 여자의 우정도.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의 친구를 쏙 빼닮은 어린 남자들에게 빠지는 과정도

생각보다는 징그럽거나 거부감이 심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가 보여주는 선의 넘나듦이 너무 과해서

후반부로 갈 수록 이 영화에는 절제력이나 제정신을 가진 인간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모두 소모품 취급하는 듯해서 사실 꽤 불쾌하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금기의 선을 넘어버린 혈기왕성한 아들들이나

자신의 늙음을 한탄하고 젊은 피조물에게 매혹된 두 여자보다는

그 주변 사람들...로빈 라이트의 남편이나 며느리들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영화에서 서핑장면의 반이라도 이들의 아들들이 왜 어머니뻘의 여자들에게 빠지게 되었는지를

좀더 섬세하게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듯

죄다 생략되어 있어서 솔직히 너무 뜬금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영화에서 사무적인 장면들은 바닷가가 없는 전형적인 도시공간과 사무실에서 전개되다 보니

마치 무인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들의 관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있고

보는 관객 역시 그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결국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관객들 모두 헛웃음과 =_= 아 그냥 바닷가 배경으로 범벅된 사랑과전쟁을

서양배우들을 통해 봤네. 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결론은 영화관이든. dvd로든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

참 노출수위 역시 15-19금 사이의 선 정도고 격정과는 거리가 멀다.

마무리 역시 깔끔하지는 못해서,

정말 이 인간들은 대책없이 무책임하군.. 정도의 불쾌함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