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미망-박완서 본문

소리내어 책 읽기

미망-박완서

DidISay 2012. 1. 23. 02:27
그저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졌다.

집까지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 잠깐 책이나 볼까하고

카푸치노를 사서 도서대여점에 들어갔다

내 눈에 들어온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 미망(未忘)이었다.

내가 가진 미망의 기억은

어릴적 엄마가 즐겨보시던 드라마에서 시작된다

당시 홍리나와 채시라가 나왔던 그 드라마는

어릴적이지만 꽤나 인기가 많았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 속에서 항상 등장하는 소재를

여기서도 발견할 수 있을까하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기분으로 미망을 빌려서 왔다.

서서히 읽어내려가면서

역시 개성상인, 송도, 근엄하지만 손녀를 귀엽게 여기는 할아버지,

정갈한 삶의 모습, 싱아 등 낯익은 소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한국 근현대사의 변화과정을 아주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그녀만의 맛과 향기로 버무려서

아주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

특히 태임이의 억지다 싶은 고집과

당시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은 많은 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시험기간임에도 이 책에 온정신이 쏠려있어 큰일인데..

(내일 시청각 시험이다 ㅠㅠ)

그럼에도 우리나라 개화기의 물결과 개성상인의 삶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쯤 읽어봄직한 작품이다.


'소리내어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  (0) 2012.01.23
제 2의 성-시몬느 드 보봐르  (0) 2012.01.23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0) 2012.01.22
고등어, 공지영  (0) 2012.01.22
존재  (0) 201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