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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우리 선희 (Our Sunhi, 2013)

DidISay 2013. 9. 22. 02:46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일부러 챙겨본적이 없음에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모두 보게 되었다.

매번 볼 때마다 별거 없는 스토리와 너무나 일상적인 대사에 싱거워했지만,

싱거움 속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이번에도 영화관으로 향했다.

 

흔한 남자들의 술자리 대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

옆자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러흘러 듣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우리 선희'는 정유미가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매력적이고 예쁘게 표현된 영화일게다.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은 했지만 예쁘다는 생각은 거의 해본적이 없었는데,

로맨스가 필요해서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일상적인 장면들을 연기할 때

참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 같다 :D 

 

 

같이 본 남자일행은 선희의 어장관리에 감탄과 분노!를 표시했는데, ㅎㅎ

이 영화에서 세명의 남자는 선희의 제각기 다른 매력에 끌려 휘둘리고

누군가는 어장의 축에 끼지도 못하고 어물쩡거리다 쫓겨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선희는 원하는 것을 얻고 자리를 떠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얄밉다거나 대단한 드라마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너무나 평범해서

흔한 연애담을 힐끗힐끗 엿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선희가 얻은 것 자체도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을 두고서 그들이 내리는 이야기와 결론은 모두 제각각 다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도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기 마련인데,

그건 어쩜 당연한 것인가.

 

하지만 우린 스스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누군가 나를 완전히 이해하고, 또 누군가를 온전히 알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사랑과 신뢰를 퍼붓고 갈구한다.

 

 

 

 

 


 

너무 예쁘게 나온 정유미의 가을화보 :D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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