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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프리즈너스(Prisoners, 2013)

DidISay 2013. 10. 8. 06:00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였는데, 친구가 보고 싶어해서 선택!

평점이 꽤 높은 영화라 아주 이상하진 않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몰입해서 보고 나왔다. :D

 

 

 

평범한 두 가족이 모여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던 중 딸들이 사라지고,

유력해보이는 용의자를 잡지만 별다른 물증이 없어 풀어주게 된다.

 

아이를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아빠는 용의자를 납치해 온갖 방법을 시도하고,

형사는 형사대로 새롭게 등장하는 용의자들을 통해 아이를 찾으려 노력한다.

어린이 납치와 성범죄는 한국에서도 공분을 사는 영역이라

아빠가 시도하는 과격한 행동도 크게 억지스럽지 않고 나름의 설득력을 가진다.

 

마치 라이벌과도 같은 아빠와 형사의 구도 덕분에

관객들은 과연 누가 범인일 지 생각하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덕분에 새로 등장하는 증거나 단서에 쏠리는 몰입도가 꽤 좋았다.

 

 

 

 

 

보스턴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단순히 스릴러적인 요소 외에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용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느껴지는 고뇌라든가

형사나 부모가 느끼는 심리적인 갈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 점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범죄를 해결하려고 하는 주인공도,

아무리 자신의 딸이 걸린 문제라도 비인간적인 행위만은 할 수 없었던 이웃도..

그리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슬쩍 용납하는 쪽도

각자의 사정 속에서 일종의 정당성을 획득한다.

 

 

이야기의 결말 부분은 사실 크게 대단할 건 없지만 나름대로 신경을 쓴 편이고,

아주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좋으면서도

주인공이 지금까지 고생한걸 생각하면 짜증이 올라오기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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