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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1인용 식탁

病者를 위한 식탁

DidISay 2014. 3. 4. 12:49

토요일 새벽부터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그냥 잠을 요즘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싶어서 넘겼다가

결국 일요일날 오전 수업 때 일이 났다.

 

수업하는데 교실 내에서 나는 온갖 냄새가 갑자기 너무 민감하게 느껴지고

말할 때마다 구역질이 나서

3시간 수업하면서 화장실을 한 5,6번은 간 것 같다.

바로 조퇴해서 택시타고 집으로. ㅠㅠ

 

 

다행히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팔아서 먹고 자기 시작했는데

속에 있는걸 다 게워냈더니 완전 기진맥진 해서 7,8시간도 넘게 잔듯

밤에 일어나서 오빠한테 연락했더니

주말인데 동네 약국을 다 뒤져서 약이랑 과일이랑 죽을 잔뜩 사왔다.

 

죽집 문 연 곳이 하나도 없어서, 편의점 죽이라 미안하다는데

어차피 뭘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과일만으로도 충분했음 >_<

 

 

 

월요일은 그나마 좀 돌아다닐 정도는 괜찮아져서 학교 가기 전에

하루종일 밥 대신 먹을 주스를 만들었다.

 

저녁에 고기류를 먹었다가 체해서 단백질 분해에 좋다는

배, 키위, 파인애플 모두 갈아넣기.

양배추 삶은 것도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걸죽한거 먹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당근이랑 양상추를 같이 넣었다.

 

휴롬에 휙휙 넣고 짜내면 건더기 하나 없이 맑은 주스가 완성.

설탕 없이 100% 과일의 당도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일요일은 하루종일 토하고, 월요일은 주스만 마셨더니

몸무게 재보니까 이틀만에 2,5kg 빠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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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퇴근하면서 본죽을 사려고 했더니 이미 문닫아서 =_=

그냥 마트에 들려서 단호박 두개를 사왔다.

 

개당 2,3천원꼴인데 하나 끓이면 일주일 정도는 먹을 수 있다.

찹쌀가루는 작년에 사다놓은 건데 죽 한번 끓일 때마다 쓰는 양이 워낙 적어서

유통기한이 올 여름까지인데 도대체 줄지가 않음.

 

 

단호박은 칼질하기가 매우매우 힘들기 때문에

꼭 전자렌지에 돌리거나 삶아서 어느정도 익혀줘야 한다.

그냥 생호박 자르려고 하려면 다치기 십상.

 

 

 

죽이나 닭볶음탕 할 때 쓰려고 사뒀던 슬로우쿠커.

그냥 재료 넣은 뒤에 자고 일어나면, 알아서 만들어져있고

보온기능도 있어서 수시로 먹을 수 있어서 매우 편하다.

 

혼자 살 때 아프면 서러워서 예전에 사놨는데

아플 때마다 요긴하게 쓴다 :D

 

 

단호박이랑 단호박 삶은 물. 그리고 찹쌀가루 2/3컵 녹인 물 붓기

껍질 째 사용했고 설탕은 전혀 넣지 않았다.

식사대용으로 먹을거라, 심심하지 않게 팥이랑 밤도 조금 넣어줬음.

 

고온모드로 2,3시간정도 지나니 완성.

보온으로 돌려놓고 다음날 일어나서 식사했다.

전기밥솥처럼 편할 때 바로바로 떠먹을 수 있어서 좋다. ^^

 

 

 

 

 

오늘은 김자반이랑 전자렌지 계란찜. 그리고 단호박죽

계란찜은 표면에 참기름 발라서 계란:물=1:1 비율로 5분 30초정도 돌리면 완성

참치액 조금 넣어주면 감칠맛이 난다.

 

전자렌지용 찜기에 랩으로 싸거나 뚜껑을 덮은 뒤,

물 담은 컵과 함께 돌려주면 수분증발을 막을 수 있음.

부들부들 맛있게 완성 ^^

 

 

 

호박죽은 건더기가 거의 없이 수프처럼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계란찜이랑 김자반은 적당히 간간해서 좋았다.

이번에 뜯은건 해초랑 김파래자반인데 입자도 곱고 고슬고슬 맛있음. :)

 

 

이번주는 한동안 호박죽을 메인으로 생활하게 될 듯.

한동안 먹는거 조심해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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