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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돌아다니는 시각展-MOA

DidISay 2014. 6. 27. 06:57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알려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어디든 상관없는데..."
"그럼 어디로 가든지 상관없겠네"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서울대 미술관에서 5월말까지 했었던 전시.

 

돌아다니는 시각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싶었는데,

노마드를 주제로 잡은 미술전이었다.

 

회화 보다는 설치미술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이유는 전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들이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명이나 다용도 비옷,

혹은 이동형 호텔이나 집을 소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공간에 큐브식으로 끼워맞출 수 있는 조립식 호텔이나

최소한의 것만 갖춘 천막형태의 집은 꽤 재밌었다.

 

아래의 천막은 설치 과정도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설치하긴 무리일 것 같고 ㅎㅎ

대규모 텐트 같은 형태라 남자 2명정도는 있어야 무난하게 칠 수 있을 듯 :)

 

어쩐지 사막의 어느 부족이 생각나는 형태였는데,

역시나 아이디어를 유목민들의 집에서 가져왔더라.

 

 

 

이 외에도 여행하면서 자신이 보는 공간을 웹으로 전송하며 나눌 수 있는 장치처럼

어른들을 위한 흥미로운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사실 난 이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특정 위치로 가서 있으면 "넌 괜찮아. 넌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소리가 나오던

위로하는 장치였다.

 

그냥 별거 아닌 것인데, 그런 메세지를 반복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정말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마 이날의 난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했나보다...

라고 며칠이 지나서야 다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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