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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DidISay 2015. 2. 23. 03:11

시립미술관에서 버스 타고 삼청동으로 이동.

시청역에서 한번에 버스가 있어서 하루에 미술관을 여러 곳 돌 때 편리하다 :-)

 

 

 

한진해운프로젝트로 전시 중인 작품.

안에 신발을 벗거나 덧신을 신고 들어가서 앉아서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유원지의 알록달록한 배가 물살을 헤치고 느긋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라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색감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인물들

고흐의 저 사진은 붉은 색으로 해놓으니

뭔가 좀비영화나 드라큐라물의 느낌이라 괴기스러운(...)

  

 

 

이 작품은 꽤 재밌었는데, 그림 앞쪽에서는 실제 그림의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 방에 있는 모든 사물들과 벽면, 심지어 인물들까지

모두 페인팅해서 색감을 표현해낸 것이었는데.

작품 제작과정이 제목 그대로 '그림이 되어버린 남자'다 ㅎ

 

이토준지 만화 중에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나중엔 가족 모두가 인형이 되어버린다는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 내용이 떠올라서 좀 으스스했음

 

 

 

이건 20분 정도를 기다려서 본  이불(Lee Bul)의 '태양의 도시 2 '

들어가자마자 와. 하고 탄성이 흘러나왔는데

아크릴로 된 불투명한 유리와 강렬한 빛이 어우러져서

정말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리조각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어린이 및 청소년은 입장 불가.

 

 

 

이건 같은 작가의 새벽의 노래 3

여자 작가분이던데 작품들의 스케일이 하나같이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흐뿌연 수증기로 가득찬 공간에 들어가면

sf 소설 속 한 장면 같은 조형물들이 펼쳐지는데

천장의 끝이 안보이는 뿌연 빛이라 굉장히 신비스러운 느낌.

난 쇠락한  미래 도시가 떠올라서 좀 서글프더라

 

 

 

금속으로 만든 학.

예전에 알루미늄 호일로 저렇게 큰 학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금속이라니 작가가 엄청 힘들었겠다 싶어서 ㅎㅎ 매우 유심히 보려 했으나,,, 안전바 때문에 불가능 =_=

 

 

 

이건 꽤 큰 규모로 전시되고 있었던 바우하우스 전

대부분이 바우하우스의 커리큘럼과 공연장 건축설계도, 공연 당시 스냅사진 들이라서

관심 없는 사람들은 그냥 스쳐지나가기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커리큘럼을 보니 인체해부도부터 건축, 기하학 등 학문 전영역을 망라하고 있었고,

건물들 역시 지금 봐도 혁신적이라고 할만큼 개성이 넘쳐서 인상적.

 

 

 

 

 

 

 

 

 

이불 작가의 시리즈 작품 다음으로 내가 좋았던 작품은

이재삼 작가의 달빛.

 

달빛.이이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동일작가의 작품이 두개가 있었는데

작품 크기가 워낙 커서 사람들이 함께 찍히길래 일부러 찍어오질 않았다.

위의 것은 뉴스의 자료 사진

 

수묵화라고 하기엔 너무 부드럽고 흐뭇한 달빛이라 봤더니 목탄을 사용했다.

아주 부드럽고 어스름한 빛이 폭포수나 강에 비치는 정경을 매우 서정적으로 표현했는데,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고 굉장히 아름더웠다.

 

저 멀리서 보는 순간. 탄성이 흘러나오는.

폭포가 이렇게 환하고. 너그러울수 있구나 싶었다.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배관 같은 조형물을 여러개 이어놨는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거나 구멍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등 즐겁게 놀고 있었음.

덕분에 부모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 ㅎ

 

예술의 전당은 미술관 내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갈때마다 좀 피곤한 느낌인데, 이곳은 보다 생동감이 넘쳐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