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1월 1일. 헤이리에서 본문
1일날 오랜만에 국내로 들어온 c를 만나기로 해서
서울에서 놀 생각이었는데 c가 좀 교외로 나가고 싶다고;;
하아 이 귀찮은 자식...ㅋ
그래서 어딜 갈까 하다가 파주로 방향을 정했다.
수영 일주일만에 하고 12시쯤 출발.
신정이라 문 여는 식당들이 별로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도가네'가 작년 명절에도 문 열었던 것이 기억나서 고고씽.
가는 길이 막힐 줄 알았는데 놀러갈 사람들은 31일에 모두 미리 떠난건지
의외로 길이 뻥 뚫려 있어서 좋았다. :-)
이 식당 메뉴는 오리 불고기랑 오리 로스 두 종류인데
난 양념된 오리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항상 로스만 시켜서 먹는다.
양파, 감자랑 섞어서 오리가 구워지는데 두툼한 돌판이 매우 독특함 ㅎㅎ
돌판이 약간 비스듬한 형태라 기름이 쫙 빠진 담백한 육질을 즐길 수 있다.
고기 잡내도 없고 아주머니가 먹기 좋게 모두 구워주셔서 편하다.
c는 이상하게 여기서 후식으로 주는 호박죽에 꽂혀서 내 것까지 먹어버림;;;
덕분에 오리탕은 거의 나 혼자 먹은듯 :-)
식당에서 30분정도 거리가 헤이리라 카메라타로 들어갔다.
우리가 앉고 10분정도 지난 뒤부터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곧 빈자리 없이 빽빽해짐 ㅎㅎ
구석구석까지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뭔가 음악에 몰입이 잘 안되는 느낌.
이럴 줄 알았으면 만화책이나 소설 좀 챙겨올 걸 그랬다며 급후회.
조용조용하게 이야기 하면서 합창 교향곡을 듣다가 나왔다.
그리고 헤이리 안을 쭉 걸어다녔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몰려서 약간 질려버림;;
그래서 들어간 갤러리 겸 카페.
북유럽 디자인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목재나 세라믹 소재들이 많아서 어떤 건 한국 도예품과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
여긴 다행히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공간이 워낙 커서 좀 조용한 분위기.
저녁 겸 토스트 하나 시켜 먹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돌아오는 길에 c가 볼링 가르쳐 준다고 =_=;; 삐에로 볼링장을 가자고 했으나
신정이라 문 닫았음(...) 오랜만인데 그냥 헤어지긴 뭐해서, 영화관으로.
몬스터 호텔2 봤는데 여전히 사랑스러운 영화다. ^^
다만 너무 늦게 자고 종일 돌아다녔더니 급피곤해서
출근은 거의 정신력으로 했고 오전 내내 졸림과 사투를 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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