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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오찬호

DidISay 2016. 10. 25. 03:06




올해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페미니즘.

덕분에 오빠나 주변 사람과도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고 

출판계에서도 흐름을 잘 반영해준 덕분에 좋은 책들을 참 많이 봤다.


중고로 내놨을 때 가장 먼저 팔린 책들도 예전에 사놨던 여성학 책들이었는데, 

내가 샀을 당시에는 인기목록에도 들지 못했던 서적들이라 너무 신기했음




기록을 남겨야지 했다가 그냥 지나쳐버린 괜찮은 책들이 몇 권 있는데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레베카 솔닛

 : 맨스플레인...

진짜 한심하고 촌스러우니 제발 하지 말자 좀;;


'악어 프로젝트'-토마 마티외

: 성교육을 했으면 이런 정도로는 해줬으면 좋겠다.

 성추행이나 성폭행 피해자들을 대하는 논리가 정말-_-

그래픽노블 형식이라 매우 직관적임. 강추한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스테퍼니 스탈 

: 페미니즘 관련 서적과 이론들을 굉장히 풍부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실생활과 밀착된 느낌이다.





이 책의 특징은 군대를 다녀온 한국 남자가 쓴 책이라는 것이다.(심지어 대구 출신)


작가도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군대를 뽑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군대는 신성불가침의 까방권의 영역이자 

사회생활이나 기타 모든 영역에서 썰을 풀 때 인정을 받으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공간이다. (공익 등은 그나마 제외)


그런데 그렇게 무한 존경의 시선을 보내야하는 공간인가.라고 한다면

남자들 자신도 온갖 폐해와 단점을 말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남자 한정인거고, 여자나 미필자 등이 이에 대해 지적을 한다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저자의 이 전 책들을 재밌게 읽었어서, 신작이 나오면 또 봐야지 했는데

마침 책이 나온  시기와 주제가 너무 적절해서 좋았다.

항상 느끼는건데 시류에 걸맞는 책을 타이밍을 잘 맞춰서 내는 센스가 있는 듯.



그리고 평소에 천주교나 개신교에 대해 느끼고 있던 불쾌함이나

그 외에 대학이나 사회에서 마주했던 불편한 지점들을

사회학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국에서 기이한 형태로 발전해온 개신교의 기복신앙의 원인을

뒤틀린 가정내의 역할과 여성의 경력단절 등에서 발전시킨 점도 공감갔음.




물론 넓은 영역을 폭 넓게 다루고 있고, 논문이 아니라 칼럼 형식의 글을 

가져온 것이라 좀더 깊이가 있으면 좋았겠다 하긴 했는데

그러면 책이 몇 배는 두꺼워야 할 것 같다.


 


-목차가 인상적이라 덧붙임


Ⅰ. HEAD 머리____“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왜 ‘군대’는 금기어가 되었나? 
군대 다녀오길 정말 잘했구나 
우리는 복종에 찬성합니다 
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는 남자들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Ⅱ. HEART 가슴____“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개저씨’는 혁명의 단어다 
한국 남자들에겐 ‘배신의 DNA’라도 있단 말인가? 
수치심과 폭력을 견디며 남성이 되어가다 
남자는 왜 쓸데없이 당당해서 화를 자초할까? 
초등학교 여교사가 신붓감 1순위인 것은 사실이잖아요! 
누가 ‘김 여사’의 운전을 욕하는가 
남편은 왜 명절 때만 되면 가부장이 될까? 
예쁜 여자 앞에서만 초능력을 발휘하는 남자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성추행을 당하지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남자들은 원래 그래 

Ⅲ. SHOULDER 어깨____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나는 왜 여학생들을 더 좋아했을까? 
회사에 남자가 많은 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 
절대자의 성은 과연 남성일까? 
누가 논개를 기생이라 말하는가 
나쁜 속담들이 없었다고 상상해보자 
요즘 젊은 엄마들이 정말 문제라니까! 

Ⅳ. BACK등____“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돼?” 
동네북이 되어버린 여자들 
여성 흡연자들이 예의가 바른 이유 
술집에서는 왜 ‘이모~’라고 부를까? 
왜 누나는 남동생의 밥을 챙기는 걸까? 
아침 드라마가 막장으로 가는 특별한 법칙 
남자의 호구로 사는 여자들 
기도밖에 할 게 없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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