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함부르크 600년전 -국립중앙박물관 본문

그림과 만나는 시간

함부르크 600년전 -국립중앙박물관

DidISay 2022. 11. 15. 13:14

가을에 산책 겸 전시회를 보려고
얼리버드로 예매해놨던 함부르크전.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못갔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j와 데이트 할 겸 서둘러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도슨트는 운영을 안하고 있었고,
가이드온 어플을 통해서 3천원을 결제하면
전시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구매를 해서 들었지만 꼭 필요하진 않을 듯하다.



부의 상징이었다는 갑옷.
관절의 움직임이 편하도록
조립부속품의 수가 많을수록 비쌌는데
아래 있는 것들은 행사용 갑옷들이다.

금을 사용해서 아주 화려하게 치장했고
무릎 옆면에도 섬세한 장식이 달려있다.

90개 이상의 부속품을 사용한 고가의 갑옷답게
주인이 속한 가문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었다.
가슴에 튀어나와 있는건 깃발이나 휘장 등을
매다는 용도라고 한다.

이 당시에도 밀덕은 존재했는지
갑옷이나 칼 등을 수집해서 전시한
귀족들도 있었다고;;;


이렇게 섬세하고 화려한 소품들도 전시 중이었는데
금을 어떻게 이렇게 사용했지 싶었던
누금장식 바구니.

루돌프2세가 아주 아꼈던 애장품이라고 한다.
꽃과 잎문양들이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감탄이 나왔다.

이건 페르디난트 대공2세가 소장했던
야자열매 주전자.

당시 유럽에서 야자열매가 해독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주전자나 잔으로 만들었다고.
흔한 열매가 아니라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고 한다.

재밌는건 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 선원들이
인도를 가다가 바다에 떠있는 야자열매를 보고
바다에서 야자가 자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주전자도 뚜껑이랑 받침대에
물고기 모양 정령들이 장식되어 있다 ㅎ



아래는 시대별로 이어지는 회화들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작품수가 많고 알찼고
유명작품들도 꽤 있어서 좋았다.

성경이나 신화 속 인물들을 다룬 유화들이 많았는데
이건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을 주는 리브가.
이 사건을 계기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결혼하게 된다는 성경의 이야기를 묘사했다.

마리아와 요셉.예수의 <성가족>인데..
그림들마다 요셉이 진짜...무슨 할아버지뻘이라
보는데 너무 거북할 정도였던;;;
이건 뒤에 동박박사의 경배를 묘사한 그림에서도
동일했다 ㅠ

5살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잔뜩 긴장한 듯한 팔과 어깨가 귀여웠다.

결혼 후에 6년감 7번의 임신을 반복하다가
21살에 사망했다고 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동방박사의 경배
마리아 뒤에 할아버지가 요셉...으아아..ㅡㅠ
화려한 터번의 무어인 왕이 입은 족제비코트가
매우 반짝반짝 질감묘사가 잘 되어 있었다.

안젤리카 공주를 수면제를 먹이고 강간하려다
실패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로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서사시를 그린 작품

가장 긴장되는 장면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안젤리카 뒷면의 악령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신들에게 유일하게 환대를 해준
부부,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이야기.
좌측의 신들은 주피터와 머큐리이다.

마지막 남은 거위까지 잡으려고 하자
신들이 만류하는 모습이다.

신들에게 불친절했던 마을은 홍수가 나서 잠기고
이 가족만 살아남았다고 하는데
한국의 설화나 성경에도 비슷한 일화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솔로몬이 기름부음을 받는 장면.

당시 귀족들이 플렉스는 사냥이었어서
포획한 동물을 그린 작품들이 많았는데
아무리 그림이라지만 남기고 싶지 않아서 ㅠ
이 사냥도구를 그린 작품만 담아왔다.

한계절에 볼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을
한 공간에 그려낸 플랑드르 정물화들이 많았다.

시들어가는 꽃은 메멘토 모리.
인생무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작품 뒤에 있는 도시는 공격을 받는 중이었는데
그 전면에 있는 화려한 꽃이 대조를 이뤄서
어쩐지 서글픈 기분을 자아냈다.

드레스가 매우 화려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어머니와 얼굴이 매우 닮았다.

벽 한면을 차지하고 있었던 거대한 태피스트리
매우 값비싼 예술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교황이 의뢰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총 10점의 연작품이고
성베드로와 사도 바울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