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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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나는 시간

에드워드 호퍼전 - 서울시립미술관

DidISay 2023. 6. 7. 11:32

현충일을 맞아 방문한 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전은 얼리버드로 꽤 예전에 예매해놨었는데 드디어 방문!

날이 맑고 적당한 습도와 바람 덕분에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라 기분이 좋았다.

티켓을 발권하고 놀이동산처럼 손목줄을 두르고
즐겁게 입장!

1-3층까지 전시가 이어졌는데
매 정시마다 예약자들이 들어오다보니
2층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3층을 먼저 보고
그 뒤에 나머지 전시를 관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유화 작품들이 많았고
스케치들도 감탄할만큼 멋진 것들이 많아서
만족하면서 본 전시였다.
전시 팜플렛도 미니도록 수준이라 매우 좋았다.

특히 모든 작품들에 대한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
조세핀 니비슨의 기록이 함께 있어서
더 자세한 관람이 가능했다.

아내의 노트에는 자세한 그림 스케치와 함께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컨셉과 설명,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했고
실제 수익이 얼마였는지까지 ㅋㅋㅋ
기록이 되어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여행을 자주 다니고
생계때문에 광고일을 한 이력 덕분에
쓸쓸한 느낌의 뉴욕의 모습 외에도
프랑스와 센트럴파크의 다양한 모습들,
전원적인 시골의 풍경이나
에디슨사의 광고포스터들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1층만 사진촬영이 가능했는데
익숙한 그림이 있어서 반가웠다.

슬프고 고즈넉해 보이는 여자.
잠옷을 입기 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담배를 손에 쥐고 있다.

이것도 아내를  모델로 그린거였는데
그림에 대한 구상을 할 때도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은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이 훨씬 커서 놀랐다.


너무 마음에 들었던 그림.

이 그림 외에도 여행 중에 아내가 스케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림의 구도나 색감이 좋았다 ㅠ


관람을 마치고 먼슬리키친에서 식사.
함박스테이크세트랑 카레세트를 시켰다.
왕새우도 추가로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었다.


카페로 가기 전에 경복궁까지 산책을 했다.
지나가는 길에 본 조형물.

세종문화회관에서 스니커즈전의 일환으로 설치한
버추얼 아티스트 휴먼 웨이드라고 하는데;
멀리서 봤을 때 어린 석가상이거나
어린왕자를 표현했나 했다 ㅎㅎ
표정이 너무 고요하고 평안해보여서 좋았던.


여기저기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접시꽃도 한아름 만발해서
너무 평화롭고 즐거운 휴일의 순간.

느긋하게 앉아서 노을 지는 풍경을 즐기다가
고디바 매장으로 들어왔다.

얼마전 j의 생일에 고디바 케이크를 먹었는데
그때 같이 받은 아이스크림 쿠폰을 사용함.

j가 아이스크림 가지고 올 때까지
2층 매장에서 기다리기.

오르플리츠 원피스는 소재가 시원해서
온종일 걸어다녀도 찰랑찰랑 가벼워서 좋았다.
그런데 고디바에서 감기 걸릴 뻔.. ㅎㅎㅎ..

고디바 매장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정말 세서
추울지경인데 이날도 비슷해서 으으..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아이스크림까지 배부르게 먹고 다시 집으로.
만오천보 넘게 걸었더니 피곤해서 기절..ㅎㅎ
즐거운 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