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본문
몇년전인가 느낌표에 선정되어서 선풍을 일으켰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박완서의 작품 전체에 흐르는 가족의 정..
삶의 애착..그 끈적끈적함의 맥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우리말들..그러나 사라져가는 그 언어들과,박적골에서 현저동을 아우르면서 내 나이또래는 잘 알지못하는 향수들을 다시 생생하게 살려내서 우리 곁에 두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어린 주인공..박완서의 말투와 행동들이 너무 깜찍하고 당돌하기까지 해서 마치 아멜리아 노통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책 본문 중에 나오는 그 물음...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순간의 가슴아림이란...
가슴아린 그 추억 속에서 자라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그녀는 어떤 가슴아림을 느꼈을까?
가슴아림으로 인해 느껴지는 추억의 회상이란 자신을 비틀어버리는 자신에게 박는 못과도 같은 것을...
그녀는 너무 감칠나게 써온 듯하다.
그녀의 할버지에서부터..나의 어머니까지..
모든게 동시대였을터..모든 것이 가슴아린 추억으로 내게 되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그리고..빛바랜 사진 속 추억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갑자기 먹어보지도 못한..그 새초롬한 싱아를 여러번 곱씹으면서 그 시디신 맛을 입안 가득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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