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녹색평론 본문
시사인과 더불어 가장 아끼는 잡지이다.
많은 망설임 끝에 결국 이 잡지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그것이
크게 가치 있거나 많은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는
자기도취적인 낙관이 있어서가 아니다.
점점 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환경문제를 보면서,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들이 지구상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불투명해지는 현실에 직면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은 그렇다 치고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될지,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랑을 하고 이번에는 자기 아이들을 가질 차례가 되었을 때 그들의 심중에 망설임은 없을까--하는 보다 절박한 심정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아마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피하기 어려운 당면 현실일 것이다.
[발행인소개: 김종철]
1947년 경남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영남대 학교 교수이며《녹색평론》발행인 겸 편집인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문 학평론집『시와 역사적 상상력』,『간디의 물레: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가, 옮긴 책으로 헬레나 노르베르-호지의『오래된 미래』등이 있다.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신 김종철 선생님이 발행하신 격월간지가 바로 녹색평론이다. 내가 이 잡지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어느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었다. 대안교육이나 환경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셨던 그분을 난 참 좋아했었다. 그분이 권해주신 책이라 주저없이 봤고 지금은 몇년째 꾸준한 독자로 머무르게 되었다.
이 책은 화려하지 않다. 김종철 선생님이 환경을 위해 자동차도 없이 자전거나 도보로 생활하신다고 했었는데 그의 신념을 잘 보여주듯 재생용지로 만들어져 나온다.
거친 용지에 흑백인쇄 되었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아마 쉽게 실망하고 지겨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천원의 가격 몇배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음은 틀림없다. 요즘 서점에 가서 정말 가격대정도의 가치라고 생각되는 책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 예쁜 책이다.
<녹색평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의 재건에 이바지하려는 의도로
발간되는 잡지입니다.
<녹색평론선집>이나 녹색평론사에서 출판한 책들 역시 좋다. <오래된 미래><똥살리기 땅살리기><꿈의 도시 꾸리찌바>
<아담을 기다리며><야생초편지>등 읽어본 것마다 너무나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었구나...자연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서점에 무엇을 읽을 지 혹은 살 것인지 정하지 않았을 때 녹색 평론사에서 나온 책들 중에 흥미로운 제목의 것을 골라서 읽는 것도 실패 없는 독서의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혹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한다.
혼자 살아가기엔 우린 너무 미약한 존재이다. 그건 우리도 우리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더 아무리 지루하고 관심이 없다고 해도 신경써야할 부분이 환경인 것이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건 쉽다.
결과의 승패도 확실하고 output이 빠르게 나오는 것 같으니까..하지만 결국은 자신도 지게 되는 것이 경쟁의 논리이다.
현재 유명한 컨설턴트나 인간 관계론에서 강조하는 것이
win-win법칙이다. win-win이 무엇인가..결국 공생...함께 살아가는 삶 아닌가.
리처드 도킨스의<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이타적으로 보는 자연의 법칙은 어쩌면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걸지도 모른다.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
결국은 자신을 위한 길이라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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