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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알랭 드 보통

DidISay 2012. 1. 23. 03:40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학기가 시작되면서 바빠지다보니

리뷰들이 여러개가 꽤 밀려버렸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여러권 주문하고

처음 집어든 책이다.

 
앨리스가 지금 에릭을 [신중하게 말해서] 사랑하는 것일 리가 없다면,
그녀는 아마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  이 동어 반복적인 묘한 감정은 무엇인가?
이것은 거울에 비친 사랑이다. 감정을 자아내는 애정의 대상보다는 감정적인 열정에서 더 많은 쾌감을 도출하는 것을 뜻한다.
 사랑을 사랑하는 연인은 단순히 X가 멋지다고 여기지 않고, 'X처럼 멋진 사람을 찾아냈다니 대단하지 않아?' 하는 생각을 먼저 한다. 에릭이 배터시 다리 중간에서 걸음을 멈추고 구두끈을 맬 때, 앨리스는 '구두끈을 매는 모습이 귀엽잖아?'라는 생각과 함꼐 '이렇게 귀엽게 구두끈을 매는 사람을 찾아내다니 이게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여주인공의 성품이 나와 너무나도 비슷해서

흠칫흠칫 놀라고 참 많은 공감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알랭 드 보통의 여느책들처럼 이 책도

심리학적 풍부한 배경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여느 연애소설과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난 불행해'라는 생각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익한 활동'이라는 생각으로 확장되기란 어찌나 쉬운지.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경박한 불평이 '사랑은 환상'이라는 우아한 경구로 승화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달콤하고 알싸한 사탕의 맛이 아니라

조금은 비틀어진 조소와 씁쓸함을 맛보게 되는

연애소설이라...멋지지않은가? '-'

 

우리의 행동이면에는 유아기때부터 집적되어온

심리적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다.

 

서로의 상처와 불안을 끌어안고

나의 상처와 불안을 조절할 수 있을 때

우린 사랑의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다.

 

삶의 길을 걸어가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

 

인상이란 불충분한 증거에 기인하기 쉽다. 우리는 파티장을 나선 뒤 친구에게서 다른 손님은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솔직한 대답은 "어떻게 알겠어? 겨우 두 시간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다. 누군가와 100년하고도 20년을 더 살았다 해도, 의견을 말하라고 하면 상대방의 복잡한 성격에 비추어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은 만난 지 2분만에 형성된다.
이 사람 마음에 들어/안들어

 

어떤이들은 사랑 어떤이들은 우정이란 이름으로

규정짓게 되며 그 안에서 즐거움과 안정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가 말했듯이

음수(-) + 음수(-)는 양수가 아니라 음수일 뿐이다.

 

" 내 일부가 아직도 그이에게 밀착되어 있어."
그날 오후 앨리스는 수지에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그리워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 미쳤나봐."
"네가 그리워하는 건 사랑이야."
수지가 한숨처럼 속삭였다
 

외로움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연애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도

자신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숙명처럼 내곁을 지킨다

결국 자신이 해결하고 받아들여야할 문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헛된 희망일지도 모를

무언가를 꿈꾸며 사랑을 시작한다.

이번만은 전과같지 않고 특별할 것이라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