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우리는 사랑일까?-알랭 드 보통 본문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학기가 시작되면서 바빠지다보니
리뷰들이 여러개가 꽤 밀려버렸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여러권 주문하고
처음 집어든 책이다.
여주인공의 성품이 나와 너무나도 비슷해서
흠칫흠칫 놀라고 참 많은 공감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알랭 드 보통의 여느책들처럼 이 책도
심리학적 풍부한 배경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여느 연애소설과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
'난 불행해'라는 생각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익한 활동'이라는 생각으로 확장되기란 어찌나 쉬운지.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경박한 불평이 '사랑은 환상'이라는 우아한 경구로 승화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달콤하고 알싸한 사탕의 맛이 아니라
조금은 비틀어진 조소와 씁쓸함을 맛보게 되는
연애소설이라...멋지지않은가? '-'
우리의 행동이면에는 유아기때부터 집적되어온
심리적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다.
서로의 상처와 불안을 끌어안고
나의 상처와 불안을 조절할 수 있을 때
우린 사랑의 종착점에 도달할 수 있다.
삶의 길을 걸어가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
인상이란 불충분한 증거에 기인하기 쉽다. 우리는 파티장을 나선 뒤 친구에게서 다른 손님은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솔직한 대답은 "어떻게 알겠어? 겨우 두 시간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다. 누군가와 100년하고도 20년을 더 살았다 해도, 의견을 말하라고 하면 상대방의 복잡한 성격에 비추어 "그냥 조금 알 뿐이야." 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어떤이들은 사랑 어떤이들은 우정이란 이름으로
규정짓게 되며 그 안에서 즐거움과 안정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사랑을 한다.
하지만 어느 작가가 말했듯이
음수(-) + 음수(-)는 양수가 아니라 음수일 뿐이다.
외로움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연애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도
자신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숙명처럼 내곁을 지킨다
결국 자신이 해결하고 받아들여야할 문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헛된 희망일지도 모를
무언가를 꿈꾸며 사랑을 시작한다.
이번만은 전과같지 않고 특별할 것이라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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