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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알랭 드 보통

DidISay 2012. 1. 23. 03:57

 



알랭 드 보통은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는 작가이다.

 

그냥 스쳐가는 여행에서의 느낌 ,불안감과 초조함

그리고 이 책에서는 창문과 화단과 지붕 등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자유자재로 풀어나가고 있다. 

 

마치 문학작품을 접근하듯, 역사 미학 철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어서,

건축에 별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즐겁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다.

 

언제나 즐거운 그와의 대화 ♡

 


어떤 스타일을 선택했느냐 하는 것은 그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결여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17세기 엘리트가 금박을 입힌 벽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이런 장식 형식이 호소력을 가지게 된 맥락을 기억하면 된다. 심지어 부자들에게도 폭력과 질병이 늘 위협이 되었던 시기라는 점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는 꽃다발이나 리본을 높이 든 천사들이 제시하는 변화의 약속을 높이 떠받들게 된다.

 

그렇다고 상류계급 티를 내는 것을 거부하며 벽에 회반죽도 바르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현대가 결핍이 덜하다고 생가개서는 안 된다. 단지 결핍된 것이 다를 뿐이다. 이제는 예의가 없는 것이 대한 두려움이 지배적이지는 않다. 적어도 서구의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최악의 빈민가가 사라지고 깨끗하고 정갈한 거리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선진 세계의 많은 곳에서 규칙에 얽매이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 격식을 차리는 틀에 박힌 삶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제는 갈망이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자연스럽고 까다롭지 않은 것. 거칠고 진정한 것을 향하게 되는 것이다. 부르주아 가족들은 꾸미지 않은 벽과 콘크리트 블록이 이런 갈망을 어루만져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