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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김철호 본문
'저자들의 궁극적인 바람은,
한국어사용자들이 그동안 무심코 써왔던 낱말들의 의미를
세밀하게 따져보고 그 미묘한 맛을 음미하는 훈련을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해갔으면 하는 것이다.
언어는 의식의 연장이자 사고의 도구라는 점에서,
언어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일은
곧 자기 의식과 사고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한 자기성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이다.'
스터디 때문에 읽었던 책. 국문학자가 아닌, 전문번역가가 쓴 책이라 처음에는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지나치게 세밀하게 파고든다는 느낌이랄까.동일한 현상을 설명하는데도 접근 방법이 문법책들과 다른 경우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읽었다. 낱말과 낱말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설명하기 어려운 용법과 느낌 차이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주고 싶다.
국어 실력이 먹여주는 ‘밥’은 물질이나 실리를 훨씬 뛰어넘는다. 한국어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틀어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모든 학문의 도구이자 기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는 영어 조기교육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한국어 교육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모국어를 통해 익힌 언어감각이 외국어 학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상식이다. 영어의 권력에 굴종하는 영어교육이 아니라 언어 자체에 대한 사고를 통해 자신과 세계를 알아나가는 전인적이고 인문교양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 배경에는, 이제까지 ‘영어 실력이 밥먹여준다’는 것을 사실상 교육의 모토로 삼아온 데 반해 정작 영어 실력 향상의 바탕이 되는 국어 실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현실에 대한 반성이 깔려 있다. 한국어는 문화창조의 원동력이자 한국어로 된 모든 문화컨텐츠의 기반이다.
가끔 아이들이 질문할 때. 전공시간에도 배운적이 없어서 설명해 주기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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