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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Supernormal Stimuli)-디어드리 배릿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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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Supernormal Stimuli)-디어드리 배릿

DidISay 2012. 1. 23. 04:30

  이 책은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초정상 자극들이 어떻게 비만, TV와 게임 중독, 그리고 지난 세기의 광포한 전쟁들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짜보다 더 과장된 모조품이 더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정작 뱁새는 자신의 알보다 크고 흰 뻐꾸기 알을 품는다.  거위가 자신의 알은 팽개치고 색, 크기, 무늬를 과장시켜 만든 모형알을 품는 것이나, 빨간색 배를 가진 물고기를 잠재적 공격 상대로 여기는 큰가시고기가 우체국 트럭을 보고도 공격 태세를 취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우리 인간 역시 화려한 뻐꾸기 알에 속는 뱁새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생긴다. 남성들이 과장된 성관계를 보여주는 포르노에 집착하거나, 여성들이 과대 포장된 연애담으로 점철된 멜로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 모두 ‘초정상 자극’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귀여움’의 과장된 진화도 초정상 자극의 한 예다. 상대적으로 큰 머리와 큰 눈, 통통한 팔다리 등 동물들의 새끼가 갖는 공통적인 특징들은 부모에게 양육 본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귀여움을 한껏 발휘한 외모이다.

 

  귀여움에 대한 편애는 날이 갈수록 강해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는 세월이 갈수록 더 어려지고, 초기에는 실제 곰과 비슷하게 생겼던 테디 베어도 아기와 같이 이마가 크고 주둥이가 짧은 모양으로 변해갔다.


  귀여움에 끌리는 것이 왜 ‘위험한 자극’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저자가 책 속에 제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그 부작용이 적지 않다.

 

  저자는 ‘'카와이(귀여운)’에 집착하며 지상에서 가장 귀여운 문화를 갖고 있는 일본이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컴퓨터 속에서 한밤중에도 때가 되면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귀여운 포켓펫을 위해 돈을 쓰고 있다. 이치로 따지자면, 노인과 아기의 비율이 변할 때에는 얼마쯤의 자원을 아기들에게서 노인들에게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본능은 귀여운 어떤 것을 보살피라고 재촉할 때처럼 큰소리로 노인들을 보살피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높은 지능과 자각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인데 어찌보면 인간 스스로 그 달콤함에 취해서 빠져나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