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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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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ISay 2012. 1. 23. 14:51

아일랜드는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주위 사람들의 재미있다는 말만 듣고 가서 본 영화였다
사실 조금 불안했다는...

전 인류가 흥분한 최고의 화제 '인간복제'
이제, 거대한 미래가 다시 창조된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 기술로 인해서 시끌벅적한 이때
이런 주제의 영화가 나온 것이 좀 미심쩍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상당히 볼만하다.
매트릭스 이후로 가장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이 있던데
어느정도 공감한다.
특히 건물에서 낙하하는 장면이나 도로에서의 추격전은
극장 안의 관객들이 다 몸을 앞으로 빼고 감탄하며 봤을정도..

단 끝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좀 뻔해진다는 것과
기존 영화에서 딱히 탈피된 가치관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왜 복제인간은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을 있게해준 자신과 똑같은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이 영화에서도 차라리 주인공이 곁모습은 같지만
취미나 취향은 완전히 다르다던가
아니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좀더 세밀히 보여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좀 씁쓸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복제인간들을 상품으로만 생각하던
흑인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장면은 너무 생뚱맞다..
왜 마음이 바뀌었는지 그 경로를 좀더 세밀히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지금 이상태로는 너무 정당성이 없어보인다.

또한 클론들을 탈출시킨 후의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참고로 클론들이 탈출한 후의 모습이 왠지 종말 영화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과 유사해보여서 씁쓸했다.

이들은 결국 실제(REAL)인간들과 화합해서 살수는 없는것일까?

복제인간들을 만드는 목적 자체가 장기취득이나 대리모와 같은
단순히 목적만을 위한 것이라면 아마 영화와 비슷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복제인간 대리모를 써서 죽인 후 그녀를 통해 태어난 태아는
애지중지하며 키운다는 모순은 이제 더이상 상상이 아닌것인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나를 죽이는 것..
그리고 인간을 물건과 같은 수단으로만 삼는 것..

인권은 천부...하늘이 부여해준 것이라 했는데
그말이 요즘은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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