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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The Duchess, 2008)

DidISay 2012. 1. 24. 00:47

영국 최고의 권력가 데본셔의 공작부인 조지아나는 남자들조차 발 아래 둘 만큼 뛰어난 화술과 아름다운 외모로 런던사교계의 여왕이 된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와 배신이 이어지고 그녀 역시 젊고 매력적인 정치가 찰스 그레이를 만나 뜨거운 밀애를 시작한다. 신분도 잊은 채 욕망을 불태우던 두 사람의 관계가 영국전역에 알려지게 되면서,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오는데...

 


줄거리만 본다면 왠지 뻔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사이에 봤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고전물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편이라 별 망설임 없이 본 영화이다.

 

네이버평에는 영국판 사랑과 전쟁이니 뭐니 말들이 많았지만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의 결말 중에서는

가장 현실감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세기의 스캔들'이라고 거창한 제목까지 붙이기에는

좀 낚시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지만...

 

다만 줄거리 사이사이에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고,

아이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걸 다 대신하고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조지아나가 사교계의 꽃으로 떠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베스와의 관계를 강조해서

여성영화로 만드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