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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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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DidISay 2012. 1. 24. 18:18


에단 코엔 , 조엘 코엔 형제의 영화.

 

영화를 먼저 보고 한참 지난 후에야 책을 읽었었다.
BGM하나 없었던 영화. 그저 적막속에서 느껴지는 섬뜩하고도 잔인함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손을 맞잡은채 숨죽여 본 기억이 난다.

인물의 숨소리와 말투, 땅에 닿는 부츠소리..사실 영화의 내용보다도 주인공의 알 수 없는 심리상태와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분위기만이 떠오른다. 왜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지는 알 수 없는.

그러나 책을 읽으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에서 따온 구절이다.(왜 그런지 궁금하면 읽어볼 것!)

 

듀나가 지적했듯 영화의 원제인 'No Country For Old Men'을 번역함에 있어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닌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가 정확할 듯 싶다.

 

'Country'는 더 이상 노인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만난 모스와 쉬거, 이 둘과 그들에게 돈을 건네받은 젊은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세월이 지난 후에는 그들 역시 자신들이 밟고 있는 땅이 살 곳이 못 된다 여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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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들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고 그가 어떻게 이 상황속에 나타나게 되는지만 바라보고 있는 방관자들일 뿐이다. 정말 이런일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얼마나 살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하게 해보는 책. 읽고나면 비록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전율을 흐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