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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키리쿠,키리쿠(2005)

DidISay 2012. 3. 7. 00:42



이 작품은 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미셀 오슬로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역시 매우 다채로운 색감과 아름다운 이미지를 자랑한다.

프랑스 애니메이션답게 꼬마영웅의 활약상을 그린 다소 평범한 내용인데도,
보고 있으면 유치하다는 생각보다는 세련된 영상 때문에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게만든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 생각난건 한국의 전설 중 '아기 장수 우투리'라는
꼬마영웅 이야기였는데, 한국의 비극적인 이야기와는 달리
우리의 키리쿠는 귀여운 재치를 발휘해 승승장구 한다.


이 작품은 빛과 원근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서 굉장히 새롭고 눈이 즐거웠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촌락공동체의 모습을
애정어린 눈으로 담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감독은 키리쿠네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느꼈던
공동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기아와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
미신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또한 감독은 키리쿠의 모험에 숨막히는 박진감을 더해주는 음악 역시
전통 아프리카 리듬을 사용해 정말 아프리카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의 특징은, 아주 작게 표현된 꼬마 키리쿠를 보호 받아야만 하는
미완성의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인격체’로 표현한다.

키리쿠가 아이들에 대해 갖고 있는 어른들의 편견과 현실적 제약들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하는 과정이 정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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