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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Balance(1989)

DidISay 2012. 3. 23. 04:19





매우 좋아하는 작품.

1989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이다.
감독은 독일의 Christoph Lauenstein과 Wolfgang Lauenstein 형제.
스톱모션 기법을 잘 활용하였다.

아주 오래 전의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직도 회자되는 수작으로,
마지막 결말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꽤 무거운 주제를 단순화시킨 작은 판 위에서 묵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본주의 그리고 기득권들로 인해 엉망이 되어 가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때때로 이 작품이 떠오르게 된다.



뮤직박스의 등장으로 인간의 탐욕과 권력욕이 작동하면서
잘 잡혀있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모두 권력을 잡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지만, 모두가 가질 수는 없다.
그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한쪽의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권력을 손에 쥔 자가 권력을 남용하게 되면 결국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쥐고 있던 권력마저도 가질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타인의 존재 없이 권력을 소유하는 것은 무의미 하기 때문이다.

‘Balance’는 이와 같이 인간의 탐욕과 권력욕에 따르는 구성원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사각 판 위의 다섯 사람과 뮤직박스 하나만으로 훌륭히 묘사했다. 대사도 없고, 화려한 장치도 없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