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건축학개론(2012) 본문
아 이제훈이 정말 빛이 나는 영화다.
수지나 한가인의 연기는 보이지도 않고,
엄태웅보다 이제훈의 몸짓이나 표정만 섬세하게 들어오는 작품.
한국 로맨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오랜만에 연애시대를 보면서 느꼈던 기분을 맛보게 해주었다.
7,80년에 머물러 있던 향수나 그리움의 원천을 90년대로 끌어올렸는데,
전람회의 음악과 함께 그 시대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아파오기도 했는데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DVD 나오면 꼭 사야지 :)
음악들도 다들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들이라 참 좋았다.
지금 전람회와 김동률의 음반들이 이 영화덕분에 인기차트에
올라가 있다던데 기분이 좋다 ^^
1. 처음 사귄 남자친구가, 내가 지나가는 말로
천장으로 별이나 빗방울이 보이는 집을 갖고 싶다하니
이제훈처럼 설계도와 모형을 만들어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마음이 어딘지 따뜻해지더라..
정릉을 처음 놀러간 것도, 이 사람과 함께 였는데
예상치않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2. 연대의 익숙한 건물과 강의실 풍경들이 참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소들..하지만 어딘지 낯익은 그런 화면
난 2000년대 중반 학번인데도..어딘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던.
3. 제주도나 섬에 정말 저렇게 바다가 보이는 집을 짓고 살고 싶어졌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집의 유지보수가 어렵긴하겠지만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들 각자의 무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곳니 (Dogtooth, 2009) (0) | 2012.04.06 |
---|---|
시체가 돌아왔다 (Over My Dead Body, 2012) (0) | 2012.04.01 |
언터처블: 1%의 우정 (Untouchable, 2011) (0) | 2012.03.31 |
천하제일 남가이(2012,아르코 예술극장) (0) | 2012.03.25 |
Balance(1989) (0) | 201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