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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은교-박범신

DidISay 2012. 4. 6. 23:27

 

영화화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박범신 작가의 '외등'은 예전에 단막극을 보고 너무 좋아서
소설까지 본 뒤에 오히려 약간 기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보통은 영화를 보고 소설을 보면 더 좋을 때가 많은데;;

단막극에서는 아주 애잔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지만
소설 자체의 구성이 탄탄하고 박진감 넘치기 보다는 좀 늘어지는 면이 있고
관념적인 표현이 너무 많은 문체를 구사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소설도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음...난 외등보다 이 소설에 더 안좋은 점수를 줄 듯.

이 소설은 줄거리에서 기대되는 것처럼 롤리타스러운 면이 강조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명 원로작가와 재능은 없고 열정만 있는 제자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과
미묘한 갈등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초반부의 섬세한 문체발로 그럭저럭 끌어가다가
중반부부터는 긴장감도 떨어지고, 작가의 일기-변호사의 말로
같은 이야기를 두번씩이나 듣게 되는 짜증스러움까지 ..
그리고 작가가 평소 문단에 하고 싶었던 조롱을 투덜거려 놓은 듯한 느낌;;-_-;

작가가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거의 남겨놓지 않아서,
뭔가 긴장감이 생기질 않고 그렇다고 애정물도 아닌 것이..
좀 어중간한 소설이 되어버렸다.

영화로도 어떻게 만들지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
제발 소설을 좀 고쳐서 한 장르로 확실하게 고착해
좋은 영상으로 뽑아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