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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행복한 멈춤 stay

DidISay 2012. 4. 24. 03:35

 


전자책으로 읽은 책이라, 이미지는 민트샵에서 가져왔다. :)

언젠가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월든의 소로우처럼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난.

물질적으로 궁핍하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생긴 가난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삶에 역행하기 위해서 선택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이 단어가 다시 떠오른 책이 이 여행기인데, 좀 독특한 여행책이다.
독서모임이 아니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 그런데 예상 외로 참 좋았다.
알랭드보통의 여행의 기술처럼 작가의 성찰이나 인생 경험이 엿보이는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이 책의 구성은 여행지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한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나이도 경험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인 문답대상자들.
그들의 공통점은 여행지가 너무 좋아서, 기존의 삶을 모두 버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별 생각 없이 읽어내려갔던 책인데,
그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과 인생에서 우러져나오는 담백한 말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특별히 멋있게 꾸미려고 애를 쓰거나 교훈적인 결말을 유도하는 책이 아니라서
더 좋았던 책..

마음이 허할 때 자꾸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중요한건 책의 내용 그 자체보다, 내 상태에 맞는 책을 만나게 되는 것.

 

 

ps.서점에서 종이책으로 일부를 읽고, 전자책으로 나머지를 봤는데
     종이책은 참 예쁘게 나온 반면, 전자책의 편집은 거의 최악에 가깝다.

     터무니 없을정도로 작은데다가 어설프게 처리한 이미지들도 그렇고
     (이미지 잘라놓은 것이 너무 황당할정도라,
      내가 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싶었;;) 
     본문 중 일부 기억할만한 문구를 따로 모아놓은 페이지도
     폰트나 크기의 변화 없이 그냥 실어놔서, 
     그냥 무의미한 내용 중복+지면 낭비에 가깝게 만들어버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