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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책 읽기

비밀의 정원-막스 뒤코스 글,그림

DidISay 2012. 6. 19. 02:50

 

아주 오랜만에 읽은 동화.

그림이 아름다운 동화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물려준다는 핑계로 구입한 동화책 중 하나이다.

(전공은 못 속이는건지 이런 동화책들을 고르다 보면, 
 교육학 공부하면서 배웠던 아동의 성장발달과정이 눈에 그려져서 
 작품별로 언제쯤 읽히면 좋을지 대충 그려보게 된다 -_-;;;)

샤워 한 뒤에 소파에 앉아서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나지막하게 소리내서 읽었다.





이 작품은 2008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인 막스 뒤코스의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꽉 채워져 있는 수작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화가답게, 아주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가 눈을 즐겁게 한다.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동화와 비교해도, 그림책 그 자체의 기능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나도 정원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정도로, 이 책 속의 삽화는 너무나 아름답다. 



이 작품은 할머니의 창고에서 은으로 만든 데이지꽃을 발견하게 된 플로라.
미랑돌 백작의 성에서 정원사로 일하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도마뱀 상징을 가지고 있는 파올로
이 두 사람의 보물찾기로 전개되고 있다.


당차고 씩씩한 매력의 플로라.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센스 있는 파올로.
여주인공이 짧은 숏컷. 남자아이는 덥수룩한 단발에 가까운데 꽤나 귀여웠다 ㅎ

이 두 아이를 따라 성의 이곳저곳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비밀의 끝에 닿게 된다.
성에 숨어있는 표식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워서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재밌어할 것 같다 :)


미랑돌 백작의 가문의 상징은 데이지와 도마뱀.  
데이지는 그가 사랑했지만 그를 떠나버린, 마르그리트를 상징한다.
그는 그의 사랑한 여인을 위해 만든 이 정원에 어떤 사랑의 표식을 남겼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