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driving miss daisy,1990) 본문
밝고 따뜻한 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
퓰리처상을 수상한 알프레드 유리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로,
유태인,흑인 차별문제처럼 무거운 이야기들이 언급되었음에도
부드럽고 훈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두 주연 배우들.
꼬장꼬장한 노부인을 연기한 제시카 탠디와
사람 좋은 운전사를 맡은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빛난다.
제시카 탠디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아 최고령(80세)기록을 세웠는데,
이 영화를 찍고 5년 뒤에 사망했다는 것이 애석할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모건프리먼이 등장한 영화 중에서, 이렇게 여배우가 뚜렷하게 각인되는 작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보고 있으면 자존심 강하고 대쪽 같았던, 이웃집 할머니가 생각나는.
1. 스토리는 사실 이 시점에서는 크게 독특하다거나 인상 깊다거나 하진 않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차안에서 투닥거리는 장면은
올 초에 봤던, 언터처블을 연상시키게 하는.
성, 종교, 인종, 취향, 교육수준 등 모든 면이 다른 두 사람이
노년의 우정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마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의 한토막을 떠오르게 한다.
2. 남부 지방은 흑인차별 뿐만 아니라, 유태인 차별도 꽤 심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 중세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니, 히틀러 이전에도
유태인 차별은 굉장히 그 역사가 깊은 -_-;; 행위 였는데
재산몰수는 물론이고 별의별 트집을 잡아서 추방시키는 행위도 꽤 흔했던.
3. 고부갈등을 드러내는 방식은 이때만 해도 한국과 비슷한 것 같은데,
그걸 받아들이는 아들의 모습이 꽤 쿨해서 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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