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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무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DidISay 2012. 8. 10. 05:43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메가박스에서 3D로 상영하길래 보고 왔다.

 

   모던발레라 고전적이고 하늘하늘한 발레리나의 선보다는,

   현대무용의 생동감과 감각적인 느낌이 더 강한 작품이다.

 

   냉혈한 어머니 때문에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유약한 왕자와

   그와 대조되는 강렬한 백조의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전통적인 연극에서는 '그저 거들 뿐인' 발레리노를 주역으로 급부상시켜서

   남성적인 군무의 힘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은근히 동성애 코드도 있어서 묘한 분위기.

   

  

 

 

 

   이 작품은 03년인가 LG 아트센터에서 국내 첫공연을 했는데,

   그때 조너선 올리비에 버전으로 처음 접했다.

  

   이때 고등학생 때라 기분전환 하려고 보러간 공연이었는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봤던 백조의 호수를 생각했다가

   완전히 빠져버려서 몇 년 뒤에 공연을 할 때마다 갔었다. -_-;;

  

  

   배우들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역시 진리는 1대 백조인 아담 쿠퍼.. 명불허전 그 자체다.

   dvd도 함께 사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눈을 반짝거리면서 감상 >_<

 

 

 

  

   티켓값은 얼마라도 좋으니, 제발 국내공연 좀 와줬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내한 공연을 3번 했으나 그 중 한번도 공연한 적이 없는 (...)

   이제는 이 작품에 출연을 안하니, 아마 계속 영상 속에서만 접해야할 것 같다. ㅠㅠ

 

 

   빌리 엘리어트 중간에도 아담 쿠퍼가 성인역을 맡아 백조의 호수 장면이 나오는데

   이미 영화로 익숙한 장면인데도, 뮤지컬로 다시 보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이번에 3D로 본 공연은 리처드 윈저가 백조 역을 맡았는데,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별로 없어서 ㅎㅎ 편하게 감상했다.
  

   리처드 윈저의 백조는 굉장히 동물적이고 강렬해서, 좀더 야성적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은 백조보다는 흑조와 왕자가 마음에 들었다.

   (아담 쿠퍼 버전일 때의 왕자가 별로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_-;;)

  
   카메라가 따라가는대로 시선이 고정되어 있어야 해서 좀 아쉽긴 했지만,

   역시 좋은 공연이라 재밌게 본. 다만 3D 효과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모던 발레답게 기존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놓은데다가, 

   근육질의 잔근육이 돋보이는 남자 백조들의 군무와 

   강인하고 공격적이기까지한 백조의 색다른 매력 때문에

   처음 발레를 본 사람들도 꽤 재밌게 볼만하다.

  

 

 

 

 

 

 아래는 아담 쿠퍼 버전의 백조의 호수.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공연이다.

 꼭 전체화면으로 감상할 것.

 

 

 유튜브 영상은 화질이 별로라 좀 아쉽긴 한데,

 발레리노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초반부 왕자의 꿈에 처음 등장하는, 백조의 카리스마는 정말 =ㅁ=

 

 

 

 

 

 

 

 

 

 

 

 

  

 

 

 

덧)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빈사의 백조는 나탈리아 마카로바의 공연.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손과 어깨를 사용하는 방식이

너무 인상적이라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