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씨는 맑음
겨울왕국(Frozen, 2013) 본문
내가 좋아하는 겨울 이야기는 디즈니풍의 발랄하고 상큼한 느낌이 아니라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나 북유럽 동화들처럼 냉혹하고 슬픈 느낌의 동화다.
때문에 예고편을 보고도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워낙 평이 좋아서 시간을 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적으로 뮤지컬 느낌이 물씬 나는 좋은 노래들과
언니 엘사의 의상 및 메이크업이었다
어떤 디즈니 공주님들보다 월등히 하얀 피부와 화이트 블론드 덕분에
선명한 버건디를 사용한 메이크업이 너무 잘 어울렸는데
(대신 엘사를 돋보이게 하려는 계략인지,
같은 공주인데도 안나는 촌스럽고 답답해 보이게 스타일링 한 -_-)
역시나 각종 사이트에 엘사 메이크업 따라하기가 올라와 있더라 ㅎㅎㅎ
이번에 크게 유행한 색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진한 버건디는 소화하기 어려운지라
백인들이 올린 영상에도 사실 잘 어울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게 함정(..)
영화 전체적으로 디즈니 특유의 긍정긍정 열매를 먹은 흥미진진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내용을 비틀거나 반전시켜서 유쾌했고 나름의 재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말도 안될만큼 언니 바라기를 하는 동생 안나의 모습은 좀 의아하긴 했지만-_-;
당근코를 가진 눈사람이나 익살맞은 순록 등 주변 인물들도 개성이 넘치고 귀여워서
아기자기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
3분쯤 뒤에 나오는 엘사의 변신이 압권인 Let it go!
극장에서 보다가 요염하게 걸어나오는 엘사가 참 예뻐서 감탄했다 :)
피규어 나오면 사고 싶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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